이집트에 2주간 남편과 함께
자유여행을 다녀온 친구를 드디어 만났다ㆍ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ㆍ
스펙터클 하고 빡센 여행ㆍ
나중에 할 얘기가 엄청 많다" 고
카톡을 받은 후 첫 만남ㆍ
이집트 자유여행 이야기를 빨리 듣고 싶어
얼른 만나자 내가 졸랐다ㆍ
합정의 어느 조용한 식당에서 메뉴를 시켜 놓고
친구의 여행기를 듣느라
음식은 뒷전으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ㆍ
물론 친구가 생생하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때문이다ㆍ
내게 여러 장의 사진도 보내줬지만
친구의 여행기 속에 모두 담길
사진일 거라 생각하며
나만의 갤러리에 간직하기로 했다.
친구는 카이로ㆍ룩소르ㆍ아스완등을 방문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다
줄줄이 지역과 명소들을 이야기해 주는
친구의 말을
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다ㆍ
친구가 얘기해 준
그때의 느낌ㆍ그때의 생생한 감정들은
온전히 나에게 전해졌다ㆍ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며
정말 인간의 위대함ㆍ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함ㆍ
가슴 뜨거움ㆍ
그 모든 감정들을 아우르는
어떤 느낌 ㆍ
나에게도 이집트를 가보면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거라 했다ㆍ
나일강을 크루즈로 여행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한국인
30대 여의사 이야기도 흥미로웠다ㆍ
하이라이트는
이집트 사막에서 낙타를 탔던 이야기였다
"자기야 상상해 봐
낙타를 타고 가는데 선셋으로
한쪽은 끝없이 이어진 광활한 사막이고
한쪽은 피라미드가 펼쳐져 있는데
그 아름다움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야ㆍ
이게 현실인지ㆍ꿈인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봤던
석양이 질 때 광활한 사막
낙타를 타고 가던 로렌스의 모습과
친구가 말한 사막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ㆍ
친구가 느꼈을 웅장한 고대 문명과
신비한 자연이 맞닿아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느낌
그 느낌도 생생해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너무나 신이 났다ㆍ
친구는 내가 이집트를 여행할 때
모든 팁과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 소개까지 약속했다ㆍ
이집트에 좋지 않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ㆍ
하지만 우리 둘의 결론은
이집트 여행은
자유 여행 대신 패키지 선택이었다ㆍ
우리는 식당에서 나와
다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여행후기에 이은
몇 달 남지 않은 올해
어떻게 더 의미 있게 잘 보낼까를 의논하며
다음 약속을 하고 아쉽게 헤어졌다ㆍ
시간을 보니 거의 5시간을
쉴 새 없이 이야기 나눴는데
헤어질 때의 아쉬움이라니.
"그토록 척박한 공간 속에서도
인간은 길을 만들고 꿈을 꾼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