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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Dec 03. 2019

어떻게 볼까요

0.02초의 차이


눈이 풍경을 담으려고 애쓰는 때가 있고

풍경이 눈으로 찾아와 깃드는 때가 있다.     

‘보려는 것’과 ‘보이는 것’만큼의 차이.     

원리가 이해될 때처럼, 본질이 와 닿을 때처럼,

진리를 깨달을 때처럼, 사랑을 느낄 때처럼.

     

보려 한다고 해서 다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은 있는 대로 다 볼 수 있다.     

눈을 깜박이더라도, 시선이 잠시 분산 되더라도,

보지 않더라도, 심지어 잊으려 한다 해도,

눈에 든 풍경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자라기도 한다.     

눈에 들 때 마음에도 들기 때문이다.

그 순간 훤히 드러난 마음을 보게 된다.



*

무의식적인 뇌는 0.01초에 반응하고, 의식적인 뇌는 0.03초에 반응한다고 한다. 이제야 알겠다. 사람의 본심이 쉽게 들통나는 이유. 그래서 되는 대로 진실하게 사는 게 속 편하다. 아니면, 무의식 중에 나타난 태도를 속이려고 둘러대기, 궤변, 거짓의 말이 동원되어야 하니까. 하지만 이마저도 우리는 0.02초의 차이를 곧잘 들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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