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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Feb 17. 2020

안 숨은그림찾기


아침과 저녁으로 열리는 출근길과 퇴근길.

일할 수 있다는 사실과 의욕. 혼자가 아닌 든든한 여럿.

가족의 건강한 웃음소리와 평온히 잠든 모습.

집에 들어설 때 꼬리 치며 반기는 강아지.

투덜거릴 때의 가차 없는 밤 한 대, 또는 욕심낼 때의 찬물 한 바가지.

잘했을 때든 못했을 때든 변함없는 격려.

그리고 앞에서는 늘 반갑게 기다려 주는 것.

곁에서는 항상 바짝 붙어 있어 주는 것.

뒤에서는 숨지 않고 배경이 되어 주는 것.

위로는 은혜롭고, 아래로는 평화로운 것.

생각하면 미소로 떠오르고 일어서면 향기로 퍼지는 것.

겉으로는 봄 햇살 같고 속으로는 자신감의 중심이 되는 것.

무엇보다 아직도 여기 내가, 내 옆에 당신이 있는 고마운 사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맞아요. ‘일상의 행복’입니다.

 다 모아 놓고 보니 행복덩어리네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당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행복.

얼른 꽉 잡고 놓아주지 마세요.

그럼, 일상의 행복은 잘 보이는 삶의 한복판뿐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깃들 겁니다.

평범함에 무심하지 마세요. 평범함을 무시하지 마세요.

평범의 겉모습만으로 평가하지 마세요. 보던 방법을 좀 바꿔보세요.

요즘은 그대로 볼 줄 알고 쓸 줄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던데요.

평범한 게 싫어 일상을 멀리한다면 행복도 영영 멀어질 겁니다.


*

“평범함 속에서 신을 발견하라.” 오스왈드 챔버스의 말이에요.

평범함 가운데 신과 그 섭리가 있다는,

평범함에서 멀어질수록 신에게서도 멀어진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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