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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값

by 손명찬


'과거의 늙은 나'

'미래의 어린 나'

양쪽에서 현재의 나를 붙들어주고 있네.


'안 나'

'알 나'

사이에서 '알만한 나'는 늘 어정쩡하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알아가다

그저 또 하루 나이만 먹었네.


오늘, 나이에

값이 매겨지고 있음을 알았네.

그래서 나잇값을 좀 하고 싶네.


꼴이 엉망이어도 꼴값은 아니길.

비 온 뒤에도 활짝 피는

꽃값 같은 나잇값이 난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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