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명찬 Jan 28. 2020

베푼 걸 받는 삶


주는 쪽의 얘기는 근사한 게 많습니다만,

받는 쪽의 입장은 잘 고려되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넣어두세요.”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이렇게 주는 건 예의가 아니지요.”

받을 자세가 도무지 아니거나.


“누구신데 뭐 때문에?”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거나.


“왜 하필 당신이 나에게?”

절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내밀거나. 


받았다고 무조건 은혜가 성립되고, 

줬다고 무조건 긍휼이 성립되는 게 아니지요.


*

‘제자’ 아닌데 ‘선생님’이라고 우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진짜 뭉클한 커뮤니케이션은 그럴 일 없더라고요.



작가의 이전글 신의 영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