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쪽의 얘기는 근사한 게 많습니다만,
받는 쪽의 입장은 잘 고려되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넣어두세요.”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이렇게 주는 건 예의가 아니지요.”
받을 자세가 도무지 아니거나.
“누구신데 뭐 때문에?”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거나.
“왜 하필 당신이 나에게?”
절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내밀거나.
받았다고 무조건 은혜가 성립되고,
줬다고 무조건 긍휼이 성립되는 게 아니지요.
*
‘제자’ 아닌데 ‘선생님’이라고 우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진짜 뭉클한 커뮤니케이션은 그럴 일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