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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Feb 26. 2020

나에게 다시 묻다

    

해가 가장 높이 솟아 있을 때 세상은 최고로 밝았어. 낮에는 넘치도록 충분해서 그저 해맑게 살았지. 해가 기울고 여기저기 그림자가 길어질 무렵에야 정신이 들곤 했어. 집에 가고 싶을 만큼, 마음이 어수선해져서야 빛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 그리고 조금 옆으로 비켜서서 구경했지. 빛이 남은 밝은 것들을 모아 땅 위에 다독다독 심어놓고 사라지는 것을. 빛이 말했지. “밤은 잠시 뿐이야. 내일 아침에는 네 눈이 부실만큼 충분히 자라있을 거야.”  

         

*

오늘도 빛과 함께,

자라고 열매 맺고 비추고 살고 사랑하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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