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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Mar 21. 2020

사랑의 순환


늦겨울은 봄이 부럽습니다.
조용히 겨울햇살로 눈사람을 녹여 봅니다.
 
늦봄은 여름이 부럽습니다.
간간히 하늘을 흐려놓고 소나기를 연습해 봅니다.
 
늦여름은 가을이 부럽습니다.
은근히 몇몇 나뭇잎에다가 색깔을 입혀 봅니다.
 
늦가을은 겨울이 부럽습니다.
무심히 캐롤 음반을 찾아내 들어 봅니다.
 
그러나 늦사랑은 부러울 게 없습니다.
가만히 손을 뻗어 연인의 손을 잡아 보면.
 

*
나야 당신이 제일 부럽지요.
늘 앞서가는 당신. 그러고도 여유롭기만 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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