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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pr 06. 2020

관점이 달라


몇 해 전에, 영국의 한 천재 고교생이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했다. 뉴스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요약해서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었다. 고교생의 이름은 ‘닉 댈로이시오’이고 앱 이름은 ‘섬리(Summly)’. 포털사이트 야후가 나서 이 프로그램을 3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주고 샀다. 댈로이시오는 17세에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야후측은 이렇게 말했다. “댈로이시오는 모바일이란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아는 세대를 대변한다. ‘모바일 먼저(mobile first)’가 아니라 ‘모바일뿐(mobile only)’인 세대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이 뉴스에서 관심이 쏠렸던 것은 ‘천재’, ‘3000만 달러’, ‘백만장자’라는 단어 속의 힘이 아니었다. 물론 그의 성취는 부럽다. 그러나 나의 뉴스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뉴스일 뿐인 게 사실이다. 나는 영국 사람이 아니고, 그와 비슷한 나이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고,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이 뉴스에서 돈 벌 기회를 찾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야후측의 설명이었다. “‘모바일 먼저(mobile first)’가 아니라 ‘모바일뿐(mobile only)’인 세대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는 바로 그 얘기.


*

내 신앙과 삶이 ‘First’를 넘어 ‘only’의 삶일 수 있는지 불현듯 생각해 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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