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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pr 21. 2020

하늘 날기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일단 달리세요.

가속을 내기 시작하세요.

달리던 힘에 탄력이 더해질 때 앞바퀴를 힘차게 들어 올리세요.

몸체가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진다고 믿으세요.

땅과 하늘의 경계는 원래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보시다시피 당신만이 중간에 어정쩡히 걸쳐져 있어요.

지체 없이 얼른 ‘하늘 편’을 드세요.

그럼, 이륙이 시작됩니다.

바퀴는 집어넣으시고 딛었던 땅의 감각은 고맙게 이별하세요.

날개의 힘을 느껴보면서 열린 방향을 바라보세요.

자, 날고 있습니다.


전망 좋지요?

이제부터는 쭈~욱, 하늘 편만 들면서 사세요.

둥실, 떠오르고 싶다면 풍선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비행기 등의 앞바퀴가 구동되는 힘을 받아 하늘로 들리는 현상을 '윌리(wheely)'라고 한답니다. 이때 조종석에서는 조종간이 당겨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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