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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Jul 09. 2020

대답


내려가요.

내려가는 거, 호들갑 떨며

남다른 의미를 내세우지 말고

그냥, 내려가기로 해요.     


쥐고 있는 거, 내려놓고는

다시 쥘 것에 벌써 눈이 가면서도

잠시 빈손을 자랑하지 말고.


내려가요.

머리, 가슴, 다리뿐 아니라

무게 중심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우리, 내려가봐요.


그러면 올려다 볼 일만이 남겠지요.

그때, 만나게 되겠지요.

신호등도 경계선도 없이 ‘탁’ 트인 하늘.


*

오늘 하루, 가진 것만으로도 누릴 게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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