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가끔 부엌 끝에 있는 싱크대에 기대어 주저앉는다.
가장 구석을 찾아 앉는 건데 그런 나를 둘째가 따라온다.
그러고는 가만히 웃음기 사라진 내 얼굴을 들여다보다 말한다.
"엄마 눈이 빛난다."
"화장해서 그러지."
"아니야, 엄마 눈이 빛난다고."
"눈이 반짝거려."
나만 반짝이는 너를 들여다보는구나 했는데 아니었네.
나를 반짝이게 바라보는 네가 있었네.
내가 주는 사랑이 더 크다 생각했는데
나는 더 귀한 눈길을 받고 있었네.
찾아볼 게 있어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는데 계속 들여다본다.
"왜 그렇게 보는 거야?"
"엄마가 뭐하는지 궁금해서어."
"내 거 보지 말고 너도 책 가져와서 읽어."
그랬더니 만화책 두 권을 가져온다.
그러고는 내 손을 잡고 앉아 읽는다.
말없이 손이 잡힌 채로 각자 할 일을 하다가
다시 나를 들여다보더니 묻는다.
"엄마 얼굴이 왜 슬퍼 보여?"
"아니야."
하고 말았지만 눈물이 어렸다.
자꾸만 기우뚱하게 들여다보는 아이에게
속상함이 닿을까 숨기려 다른 말을 했다.
"뿡 뀌려고 그러지?"
"아닌데. 나 뿡 안 뀔 건데."
하는 말에 웃고 말았다.
"난 엄마 이렇게 웃는 게 좋아."
하고는 나를 안는다.
왜 그러냐, 무슨 일이냐 묻지 않고 곁에 있어 주는 거,
그저 바라봐주는 게 위로라는 걸 오늘 너에게 배웠어.
고마워.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