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아직 끝난 게 아니야

by Florasee 플로라씨

굴이 있다면
들어가 웅크리고 있을 수 있는
굴이 있다면
한껏 작고 작아져 있다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나오고 싶은 요즘.




늦은 저녁 요가를 다녀와
씻고 조용히 있고 싶었다.
아침부터 밤이 되도록 재잘거리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무표정한 얼굴이 되었나 보다.

아이도 내 얼굴을 보고 놀랐는지

"엄마 미안해." 한다

그냥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말했다.

매일 나를 웃게 하는 너에게 미안했지만
"종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종일 엄마한테 쉴 새 없이 얘기했지?"
"응."
"엄마 이제 조용히 책 보고 싶어. 얘기는 내일 하자."
"응. 그럴게."

이제 3학년이 되는 둘째는 이렇게 하기로 하고도 몇 번을 더 말을 걸다
"아, 맞다."
하며 말을 삼켰다.

그 짧은 멈춤이 미안하고도 고마웠다.




요가를 다니는데

금요일 저녁 요가는, 많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타임마다 다른 선생님이 진행하시는데,

금요일 저녁 선생님 수업은

그저 요가를 하러 갔을 뿐인데

늘 위로를 받고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요가의 시작과 마무리 몇 분 동안 시기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오늘의 주제는 '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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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칼럼 쓰는 드라이풀라워 작가. 지금도 잘 하고 있어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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