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글을 쓰기 앞서, 읽어주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내 말이 정답인 것처럼 으스대는 글을 쓰고 싶지 않다. 공감을 바라는 것은 맞지만, 강요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마다 사는 환경이 다르고 생각 회로와 가는 길이 다르기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의지와 신념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든 자신의 직감과 통찰력을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이 잘되고 행복하면 그만 아닌가? 또, 내가 엄청나게 무언가를 이룬 사람도 아니기에, 그저 인생을 사는 도중 독자들이 드는 무수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아주 조금이라도 영감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냥 요즘 글을 안 쓰게 된 이유는.... 흔히 살다 보면 진짜배기와 허풍쟁이를 마주칠 때가 있지 않나? 진짜배기는 속에서 우러나는 진심이 있고 그것을 받쳐주는 실력이 있는데, 허풍쟁이는 말만 번지르르하다. 나 자신에게 내가 후자의 사람으로 비치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마다 글을 임시저장하고 얼른 모니터를 꺼버리기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 과정도 나 아닌가.. 때론 허풍(허세 가득한 풍선)으로 인생이 굴러갈 때도, 날카로운 무언가를 만나 그것이 터지고 다시 일어나야 할 때도 성장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고 의미가 없지 않다 생각한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어릴 적 놀이터에 시소를 보면 가끔 장난기 가득한 친구들은 정해진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닌 시소 가운데를 평균대 삼아 그 위에서 버티기 놀이를 하였다. 그때를 생각해 보며 느낀 것인데, 앉아있는 친구들보다 그 가운데서 균형을 찾는 친구가 진짜 강자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 말이냐 묻는다면,, 열정과 여유 그 중간을 찾아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이다. 열정은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그것에 취해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것도 좋다. 거기까지 참 좋다. 그런데, 만약 제풀에 지쳤을 때, (보컬로 치면, 열정 과다로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실력의 부진을 겪어 슬럼프가 올 때)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이때는 자기 연민을 조심해야 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고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이 정도밖에 안되지 한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지하철역을 가봐라 이 더위에도 장마에도 이른 아침부터 양복을 빼입고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이다. 그 사람들은 몇 시간 수면을 취했을 거 같은가?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근데,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조차 노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균형을 지키는 사람들이 대단한 것이다. 그것은 열정 쪽에 앉아있는 체급 좋은 친구 두 명을 그냥 시소에서 빼버린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그 친구들과 여유 쪽에 있는 친구와의 자리를 적절하게 재구성했을 때 지켜지는 것이다. 예체능인들은 아마 연습,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공감을 할 것이고 나머지 분들은 멘탈 관리 쪽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정확히는 멘탈 관리를 하며, 능률 상승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 하지 않았는가? 그 말에 깊은 공감을 한다. 그들은 단순히 쉽게 쉽게 웃으며 훈련을 하고 힘을 확 빼서 균형을 얻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소의 엉덩방아로 얻어진 철저하게 훈련된 사람들인 것이다.
멘탈 관리가 능률을 상승시켜주지만, 멘탈 관리한답시고 장기간 휴식을 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시 중간을 찾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이 살길이다. 앞서 말했듯이 열정에 취해 제풀에 꺾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시소 밑에 반동을 주는 타이어처럼 빨리 튀어 올라야 한다.
엉덩방아도 찧고 튀어 올라야 다시 중간을 찾을 기회도 찧을 기회도 생긴다. 그저 한쪽에 치우쳐 있으면,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이 없어진다. 예전에 나의 존경 대상은 그저 열심히 얼굴 찌푸리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었다면, 요즘은 그 과정들을 겪고 노련하게 웃으며 삶을 살 줄 아는 열정가들이다.
그들도 중간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훈련했을 것이고 어쩌면, 나처럼 이런 잡생각 없이 그냥 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멘탈 관리도 실력 (철저히 훈련된)이고 이렇게 써보니 글쓴이는 아직 탑재해야 될 기능들이 많은 것 같다.
하나하나 습득시키면 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포기나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세상에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좌절을 해도 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들을 원동력으로 삼고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