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나와 함께 하는 알로하 여행
안좋은 일들이 연초 부터 일어났고
방학 시작과 함께 남편의 다리는 세동강이 났었고
아이들 방학 이라고 해서 쉴 수가 있겠는가,
동네에 온갖 핫한 캠프는 등록 해줬는데
이번에 등록한 캠프는 다 너무 좋았다.
특히 마지막에 등록했던 영어 세젭 (대학교 전단계의 교육 기관) 캠프는
백인 친구들밖에 없는 캠프임에도
(보통 이러면 항상 불편한 일이 좀 있다....)
선생님도 너무 좋으시고 친구들도 좋았고.
그래서 멀어도 캠프 가는 길이 참 즐거웠다.
덕분에 아이들은 새로운 액티비티도 시작했고.
고단한 일상을 뒤로하고
날씨가 서늘해질 즈음
지난 봄부터 계획했던 하와이로 떠날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이
딱 떠나는 주가 되는 17도에서 20도로 서늘한 날씨가 되어버렸다.
남편의 주치의는 여행을 가지말라고 했고,
남편의 물리치료사는 괜찮을거 같다고 말했다.
결혼 10주년을 병원 수술실에서 보낸 남편은 못내 미안했던지
열심히 재활을 해서 6주가 흐른 시점에
결국 여행을 강행하게 되었는데,
지켜보는 입장에서 너무 걱정이 되고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불안했다.
남편은 스노클링 용품을 아마존에서 사기 시작했고
나는 왜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서 스노클링을 얼마나 하려고?
이전에 괌에서 스노클링 하면서 너무 무서웠던지라
8살 9살 꼬맹이 들이랑 그 깊은 바다에서 할 수나 있을까 했는데
결론은 강추이다.
짐이 부담된다면 추천하지 않지만
짐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 + 호텔에 돌아와서 말리고 관리
이 모든걸 차치하더라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나우마 베이만 두번 갔고,
돌고래랑 스코클링 할때도 유용했고!
전면 마스크도 샀는데 그게 너무 위험하다고 해서
입에 무는걸로했다.
처음에는 이게 너무 불편했는데
여러번 하다보니 많이 익숙해지더라. 안전을 위해 입에 무는 것으로!
하와이 여행 가기 전 장비 구입 추천해본다.
물론 거기서 빌려 주기는 하지만
입에 무는거라서 좀 찝찝해서....
언제나 그렇듯 비버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제일 저렴한 초특가 항공권을 구입했다.
왜냐면 하와이는 모든것이 겁 나 비싸기 때문이다!!!!
12시간 비행인데
결론적으로 좌석도 애들 아직 어린데도 각각 가운데 자리로( 양옆에 낀 자리)
뿔뿔히 떨어져 앉았다.
응, 요새 그 유명한 갑질 항공사 델타
델타는 자비가 없더라.
남편이 스카이팀 등급이 높아 좋은점은
빨리 들어가는거 밖에 없고
그것마저도 제대로 활용 못해서 늦게 들어갔더니
기내 캐리어 못들고 들어간다고...
비싸게 주고 산 캐리어인데
짐으로 부치게 되어 만신창이가 되어 왔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에어 개나 타 에 비하면
환상의 서비스였다
천조국은 다르더라.
우리가 사는 곳은 어디든 직항이 잘 없다
심지어 한국 가는 직항도 없어
항상 들르는 디트로이트.
이제는 제2의 고향같아.
그리고, 저렴한 비행기를 고르다보면 항상 비행기 시간이 새벽6시이다.
한국갈때도, 런던 갈때도, 하와이 마저도!!!!!!!!!!!!!!!!!!!!!!!
늘 집에서 새벽 3시에 나와야 하는데
너무 힘들다.
제발 다음에는 오후 비행기로 좀 해보자 제발.
커피로 피곤을 달래어본다.
하와이 도착!!!!
캐나다는 시방(욕 아님, 표준어) 20도의 서늘한 날씨였는데
이 더위와 무엇보다 습도가 적응 되지 않았다.
우리가 얼마만에 모래를 밟아보니ㅠㅠ
아, 제주도 가서 밟았구나.
참고로 우리가 사는 곳은 바다가 없어
죄다 바다같이 보이는 강 뿐인데
오랜만에 진짜 바다를 보니 너무 기분 좋았다.
저 높은 파도를 보라
하와이는 날 것(??) 그 자체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진짜 조심해야 한다.
이곳은 휴양지이지만
서퍼들을 위한 휴양지 이다.
성인에게도 위험한 바다.
나 수영만 20년 넘게 했는데
진짜 파도가 말도 안되게 높아서
스노클링 하라고 바다 한가운데 내려줬을 때
너무 어이가 없더라.
이렇게 파도가 높은데 뭘 어쩌라는건지?
우리 딸 아들은 신나게 잘하더라만.....
괌과 사이판과 비교하면
날 것의 바다 그 자체였다.
그리고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하면
바다 한가운데서 스노클링은 글쎄 모르겠다.
우리가 한 업체만 그런건지, 바다 속이 그렇게 이쁘지 않았다.
괌에서 했을때는 괌 바다 속이 너무너무 이뻤고
(아주아주 높은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 바다속이 하나의 건축물 같은....)
파도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하와이는 파도는 쓰나미 급으로 오는데
바다속에 물고기, 거북이는 많지만 바다 속 자체가 이쁘지는 않아서 의외였다
역시 서퍼들의 바다인걸로.
스노클링은 괌 인거 같다.
초보자에게는!
첫날 부터 노스쇼어 에서 놀아서
사고가 났는데... 그건 다음에 기록하기로.
2주 여행하면서그 날 이후 모든 날이 좋았다.
아이들과 여행하며 항상 돌발 상황은 발생 하는거 같다.
늘 만반의 준비를!
여행 경비 중 비행기는 캐나다 동부에서 출발하는 걸로 인당 70만원
호텔은 모아나 서프라이더랑 프린세스카울라니에서 묶었는데
남편은 프린세스 카울라니가 길을 건너서 와이키키를 가야한다고
걱정했으나 진짜진짜 안전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와이키키라서
프린세스 카울라니 강추한다.
가성비 짱이었다.
모아나가 오히려 최악.
룸은 진짜 별로인데, 호텔 로비만 갬성 충만했다.
방은 최악 최악. 겉보기만 좋았고
결국 주차장도 프린세스 카울라니 가서 해야하고..
발렛 맡기면 되겠으나
발렛비만 주는거면 괜찮은데 거기다 팁도 매번 챙겨줘야하고 굳이....
우리는 와이키키에서 딱 한번 놀아서
굳이 숙소를 와이키키로 했어야 했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하와이 관광지 느낌 물씬 나는 곳은 그곳이었다며.
다시 생각해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전에도 남겼듯
아이들이 어린데 깐꾼이나 가지 무슨 하와이냐
아니...... 진짜 궁금한게........
도데체 왜 이런식 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을까
진짜 인생 잘못 살고 있나?
깐꾼도 좋고 하와이도 좋고 다 장단있는데
하와이 아이들 초저학년이었어도 너무 좋았다.
이곳은 문화체험도 있고, 고유의 역사도 있고
본인들의 언어도 있고.
총균쇠를 읽어보면 인류의 역사와도 관련있고.
여러면에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여행이었다.
바다에서 노는 것도 최고였고!!!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