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부를 노래
바다가 바로 잠들지 못하고 보채는 날엔 자장가를 불러준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장가로 정해 둔 노래가 있다.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이 시간 너의 맘 속에
여느 때처럼 엄마 엄마하며 보채는 바다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이름을 넣어 작은 목소리로 노래 불렀다. 아기의 조그만 손과 발이 내 몸을 툭툭 건드린다.
"하나님은 바다를 사랑해 얼마나 너를 사랑하시는지"
그러다 문득 '나는 너도 사랑하고 있단다.'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따뜻한 공기가 누운 자리를 감쌌다. 기분이 좋아 아기에게 다시 가사를 바꾸어 불러주었다.
"하나님은 엄마도 사랑해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시는지"
바다는 곧 잠이 들었다. 아기도 사랑받고 있지만 엄마와 아빠도 그런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려주어야겠구나.
언젠가 셋이 나란히 누워 이름을 바꿔가며 축복해 주다가 잠이 드는 간지러운 밤이 상상된다.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하진 않았는데. 바다 덕분이다. 육퇴만으로도 행복한 저녁, 오늘은 더 행복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