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아픈 바다에게

오래도록 껴안자

by 한송이

바다의 코감기가 떨어질 줄 모르고 일주일이 다 돼 가네. 더 튼튼해지겠지 하며 돌보고 있단다. 여태 잘 놀고, 잘 잤는데 오늘따라 엄마랑 꼭 붙어 떨어질 줄 모르더라고.


바다가 좋아하는 자석 물고기 장난감처럼 엄마랑 바다가 찰싹 붙어있는 하루였어. 앉아있다가 잠들고, 안겨있는 채로 잠들고 그랬지. 어제는 엄마 배 위에서 1시간 넘도록 자기도 했어.


콧물이 꽉 차서 숨이 답답하다가 콧물이 흘러내리면 손으로 쓱 닦고 맛도 보더라. 귀여운 바다. 엄마가 걱정하는 줄 알고 엄마 품에 꼭 붙어 있는 것 같았어.

걱정이 되다가도 엄마에게 기대서 폭 안겨있을 때는 마치 엄마를 안아주는 것 같아 힘도 나고, 걱정도 덜어졌어. 너무너무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지.


힘들 때 떨릴 때 무서울 때 아플 때 슬플 때 하는 포옹은 감정을 녹여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기쁠 때 행복할 때 즐거울 때 하는 포옹은 감정을 함께 만끽하고 배가 되게 해주더라. 바다는 벌써 알고 있는거니!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경험하며 자라 갈 바다야. 엄마, 아빠와 오래도록 꼬옥 껴안는 따뜻한 가족이 되자. 오늘처럼 말이야. 감기가 얼른 낫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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