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4호선 저 멀리

by 글쓰는 욜란다

#안산#김민석#치과#겨울#추위#출혈#약#약국


안산 어디쯤일까? 총신대입구에서 4호선을 타고 한번 갈아타셨다던데......


안산?


아버지는 왜 그렇게 먼 곳에 있는 치과를 다니셨을까?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도는 지역 이름이 안산이다.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우리 동네 총신대 입구에서 출발하면 제법 먼 거리. 분명 안산이었다.


"잘 좀 생각해 봐 언니. 그때가 언제쯤이었어?"

"몰라, 진짜. 기억 안 나."

"......"

"2015년. 나 독일 가기 전이야. 그때 아빠가 혼자 치과 다니고 있다고 했는데, 2015년 일거야."


삼 남매 중 그래도 제일 젊은 불혹을 훌쩍 넘긴 막둥이가 기억을 해 냈다.


"나한테는 아빠가 삼촌이 소개해 준 곳에 다닌다고 했는데......"

막둥이가 다시 대뇌 인다.


"맞아, 내가 그때 삼촌하고 통화했었어. 아빠 틀니 하셔야 한다고...... 삼촌이 안부 전화 주셨을 때 내가 말씀드리니까 받아 적으라고, 치과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으라고 하셨다. 맞아! 삼촌도 숙모랑 한국 갈 때마다 거기 가서 치료받는다고 하셔서 내가 메모했다가 아빠한테 알려 줬지. 듣는 둥 마는 둥 하시더니 결국은 거기 가셨나 보네."

연한 내 기억도 한 장 보탠다.


"응, 근데 가서 삼촌 이름을 의사한테 말하니까 모른다고 했다며 나한테 또 뭐라 그러더라고."


"그 와중에 또 컴플레인을 하셨구먼."


" 그 할아버지가...... 참!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이라고 하셨어."


"기억력이 네가 제일 젊네, 젊어!"

언니와 나는 막둥이를 추켜세웠다.


할아버지. 그것도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라.

우리는 그의 기억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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