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치과

모순어법 그리고 틀니 탄생의 발자취

by 글쓰는 욜란다

#안산#김민석#치과#겨울#추위#출혈#약#약국#할아버지선생님


할아버지...... 치과......

건강한 패스트푸드나 몸에 좋은 담배처럼 뭔가 모순된 말인 듯 들렸다.


"삼촌한테 다시 전화해서 그 치과 어딘지 물어야 하나 봐! 아~~~~."

"난 못 해. 네가 해. 나는......"


외삼촌이지만 한 번씩 만날 때마다 시집살이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 노환이 깊어지시고 가족 모두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로 이주하며 친지로부터 오는 연락도 피한지 한참이 되었다. 가족 모두 건강하면 내 마음도 건강할 텐데 그러면 이웃도 친지도 초대하고 손님 접대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치매부모님 간병 중에 미국에선 이제 어머니 한점 혈육인 다정했던 삼촌마저도 시댁 식구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그 무엇에도 쏟아부을 에너지도 마음도 도무지 우러나지가 않았다. 자연스레 서로 각자 잘 살면 그게 돕는 게지 하는 마음으로 오는 연락들을 자연스레 끊은 것이 몇 해가 지났다.


"음, 언니.. 그러면 내가 일단 안산에 김민석 치과로 검색해서 찾아볼게."


가장 쉬울 수 있는 방법을 뒤로하고 내가 행동에 나선다.


#안산#김민석치과#할아버지선생님


치과가 나왔다.

안산에 김민석 치과가 있다.

그런데 사진 속 김민석은 젊은이이다. 할아버지가 아닌 젊은 분이셨다.

2016년에는 오너십이 바뀌어 지금은 옛 치과라는 이름으로 진료 중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지금도 죽 치과였고 의사 선생님도 세 분 정도 더 계시는데 그중 어떤 분은 정말 할아버지처럼 머리가 희끗 히끗한 분도 계셨다. 혹시 저분인가?


치과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며 플로리다의 깊은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국 낮 시간에 맞추어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마침 막둥이가 수년 전 직장 크리스마스 파티 때 선물로 받은 at&t전화 카드가 있다. $15에 사용 가능 시간은 일반 전화로 40분. 그 안에 전화가 연결되어 아버지 틀니 탄생의 흔적을 알아내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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