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친절

Courtesy; 격식은 있지만 정이 없는 친절

by 글쓰는 욜란다

한 풀 꺾인 대립관계에서 Floor Manager의 질문이 이어졌다.


'딸들이 둘이나 있었다면서, 그녀들이 물품을 모두 챙겼다고 보고 받았다.'


다시 두 딸 중 하나인 나의 무호흡 컴플레인이 이어졌다.


'입원 후 치매 증세가 더욱 심해져 딸들 둘이 12시간에서 16시간 이상을 병실에 스테이 해야만 했었다. 우리가 왜 둘이나 그렇게 있어야만 했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입원한 순간부터 노트해 온 병상 일지가 있다. 거기에는 왜 틀니를 챙기지 못하고 바삐 쫓겨 나오게 되었는지도 적혀 있다. 당신들이 환자에 대한 처치를 어떻게 했는지 당시 아버지의 상태는 어땠는지를 모두 기록했다. 얼마 큼의 물을 마신 것까지 모두. 방에 드나든 모든 의료인의 성과 이름 시간을 기록했고 어떤 점이 고마웠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6월 26일 오후 3시부터 퇴원할 때까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의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어! 셜리 캐슬, 여기 당신 이름도 있네! 6월 30 일 오후 1시 45분 병실 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무슨 문제 있나?' 소리치며 지나갔던 분 당신 맞죠?'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의 기록을 원한다면 보여줄 수 있다고 알렸다.


'왜 퇴원이 목요일에서 주말 이후로 연기가 되었는지 연기되었다가 갑자기 변경되었다며 나가라고 하여 서둘러 퇴원했지만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말뿐 이유를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의료인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알려 주겠다고도 했다. 이 기록은 아버지의 케어를 위한 기록이었지 누구를 벌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 노트가 필요하다면 공개할 의사가 있다. 지금 간병에 집중해야 하는 우리가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며 계속 기다리고 전화해야 하는 상황 또한 너무 큰 스트레스지만 딸로서 내가 지금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 모든 것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손과 음성은 떨렸고 나도 모르게 다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한쪽팔로 허리춤을 집고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제야 매니저의 목소리가 갑자기 더욱 친절 해 지며 당황하는 음색으로 나를 진정시키려 했다. 내 절절한 감정 끝에 닿은 그녀의 공식적인 친절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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