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뺑이

긴 여정의 시작

by 글쓰는 욜란다

#안산#김민석치과#국민건강보험공단#잔액


"저, 안녕하세요! 안산의 김민석 치과죠?"


"네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네, 아버지가 오래전에 그곳에서 틀니를 하셨는데요. 여기는 지금 미국이고...... 원래는 캘리포니아에 계셨다가......"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질수록 내가 마치 보이스 피싱 회사 직원이 된 느낌이 들었다 이 상황이 나도 점점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석희입니다."


"네?"


"이 석자 희자 쓰십니다. 석희."


"생년 월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939년 8월 18일이십니다."

김민석 치과 리셉션의 상냥하고 친절한 직원분의 음성에 사실은 아버지께서 38년 생이신데 전쟁 때 이남하시며 호적이 잘못 기재되어 39년생이 되셨다는 불필요한 말까지 더할 뻔했다.


[.....]


"아, 기록이 없으십니다."


"좀 오래된 것 같아요. 한 2015년쯤."


"아무리 오래되셔도 기록은 다 있으시거든요. 혹시 아버님이 국민건강보험 해택을 받으셨을까요?"


"네, 받으셨을 거예요. 혜택 받으시기 위해 생일 기다리신다고...... 생일 지난 후 치과 가신다며 이 없이 오래 지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걸어보세요. 기록이 다 남아있을 겁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안산에 김민석 치과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길을 잃은 느낌이다.


$15이었던 전화카드의 잔액이 $13.96 남았다는 경고 메시지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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