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감사한 분들

by 글쓰는 욜란다

전화 카드의 잔액이 모두 떨어졌다. 다시 '구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구박사, 그 치과에 전화해서 내 이메일 주소 정확히 잘 받으셨나 직원 분께 여쭤 봐 줄 수 있을까? 중간에 통화하다가 잔액 부족으로 전화가 끊겼어. 지금 회장님 (구박사의 아들) 유치원 갈 시간이지? 바쁜데 너무 미안하다."


"아니에요, 언니! 이메일 주소 잘 알고 계신지 확인만 하면 돼요?"


"응. 보내신 분 성함도 좀, 혹시 내 스팸 메일에 들어와도 찾을 수 있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미국 시간 새벽녘 다시 구박사의 톡이다.


"언니 아주머니가 메일 보내셨다는데 받았어요?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시면서 전화하셨어요."


"어...... 잠깐만!"


"받았어!! 받았어! 아! 너무 고마우시다. 구박사도 너무 고마워!"




'안녕하세요, ^^ 한무현 치과입니다. 먼 곳에서 병마로 고생 중 이 시라니 걱정이 됩니다. 빠른 쾌유로 일상을 회복하시길 바라며 이 서류가 도움이 되시길 간절히 빕니다.'


치과 직원 분이 따뜻한 문구와 함께 진료 확인서와 환자 보관용 영수증을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일말의 단서로 터무니없는 기억에 의존해 아버지 틀니 탄생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여정은 이렇게 종착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많은 역을 지나 여러 분들을 만나며.


고마우신 분들을 이곳에 짧게나마 언급한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민원상담실 상담원분들, 안산 옛 치과 전화 상담원 분, 국민건강관리공단 서초 북부지구 상담원분들, 한무현치과 직원 분과 아버지의 최초 틀니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 구박사님, 전화카드를 공수해 준 막둥이, 신문을 당해야만 했던 아버지의 달아난 기억,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날의 두 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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