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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by 정민유


좀 전에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좋은 시간은 나에게 준다> 였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자신을 제일 먼저 챙기라는 말처럼 들린다.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희생해야지 좀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란 인식이 있기 때문에 썩 좋은 삶의 태도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울한 내담자들 중에 많은 분들이 자신은 챙기지 않고 부모, 배우자,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며 사신다.

오랜 시간 그렇게 살다 보니 억울함과 뭔지 모를 분노가 내면에 쌓이게 된다.


게다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 사세요, 나를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면 " 나를 사랑해 주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신다.



이런 분들에게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라'라고 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하실까?

"그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닐까요?"라고 대답하실 것 같다.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내가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 있어도 누리지를 못한다. 자식을 위해선 좋은 것, 비싼 걸 사줘도 자신을 위해서는 쓰지를 못하는 거다.


내가 나에게 잘해주고 친절하지 않고 누군가가 잘해주길 바라다가 좌절되면 그 대상을 원망하게 되고 미워하면서 마음의 벽이 생긴다.

이타적이 되기 전에 내가 나부터 챙기자.

그게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핵심이다.


비록 삶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잠깐의 시간을 내서 나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것!!



나도 잠시 시간을 내서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에 가을 안에 퐁당 빠져들었다~

동네 아파트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니 이보다 더 맑을 수 없을 만큼 맑고 드높았다.

햇살도 적당한 온도로 내 온몸을 감쌌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가을바람에 씻겨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이런 작은 여유를 누리는 건 이기적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친절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