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공허감을 느끼는 분들

<정서적 방치와 공허감의 치유>를 읽고

by 정민유


"나는 더 행복할 수 없을까?

왜 나는 더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할까? 왜 내 삶은 더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자신의 어린 시절이 대체로 행복했고 사랑받고 자랐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 중에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며 자책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를 느끼며 힘들게 사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정서적 방치' 때문이다.

이것은 신체적인 방치와는 다르다.

'방치'는 '적은 주의나 존중 또는 무시하는, 특히 돌보지 않고 응대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부모님이 부정하거나 수용해주지 않거나 무관심할 때 아이는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옳지 않다고 느낀다.


많은 정서적 방치를 당한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집과 풍성한 음식, 그리고 값비싼 옷과 훌륭한 교육환경에서 자라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부모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정서적 방치를 경험한 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면 겉으로는 성공한 것 같지만 실상 내면에서는 공허와 무력감을 느끼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와 같은 실존의 문제에까지 혼란을 겪는다.


공허감은 내면이 비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가진 그 무엇이 나에게는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정서적 방치를 당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공허감을 느끼고 오랜 시간 고통스러워한다.




정서적으로 방치되었던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지우고 부인하고 밀어내는 데에만 익숙하다.

​다른 사람들과의 정서적 연결은 우리로 하여금 실존적 불안뿐 아니라 공허감을 떨쳐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공허감을 없애기 위해 쉽게 중독으로 빠져든다. 게임이나 알코올, 쇼핑, 음식등으로.

그러나 이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공허감을 피할 뿐 근본적인 치유와는 거리가 멀다.


​감정 자체는 좋거나 나쁘거나 옳거나 틀리거나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이지 않다.

​부정적 감정이 생겼을 때 그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상담에 와서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상처를 털어놓았을 뿐인데 마음이 시원하고 홀가분해졌다는 분들이 많다.


어려서 정서적으로 방치되었던 사람들은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잘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자신의 즐거움을 먼저 찾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나 또한 오랜 시간 공허감이란 감정 때문에 씨름해 왔던 사람으로서 이 공허감이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을 가지는 내담자의 마음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다.

이 공허감을 치유하기 위해 오랜 시간 상담도 받았다. 잃어버린 나의 마음을 찾는 길고 긴 여정을 떠났었다. 그리고 더 이상 공허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내가 그랬듯이 공허감은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결국은 부모한테 부정되었던 감정들을 내가 받아들여주고 수용하고 인정해 줄 때, 서서히 이 공허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중독 같이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피하지 않고 좀 더 건강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힘들 때 있는 그대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어떤 선입견이나 판단 없이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뭔가 마음속에 뻥 뚫린 구멍이 있는 것 같이 마음이 허하시다면 꼭 이 책을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