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제일 싫어요: 우울증상담

자존감 낮은 우울증 상담

by 정민유



심리상담을 하러 오는 내담자는 대부분 우울하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삶을 들어보면 각종 심리적, 신체적 학대로 인한 상처와 실패,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후회로 가득 차 있다.


어떤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그런 상처 속에서 살아올 수 있었을까?

놀라운 분들도 있다.


한 마디로 우울할만한 삶을 힘겹게 견뎌온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무엇인가 시도하기도 두렵고 시도할 에너지도 소진되어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그중에는 자살사고가 있고 실제로 자살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려 했던 분들도 있다.


우울한 사람들의 사고는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오랜 시간 습관처럼 머릿속을 지배해 온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단점은 쉽게 잘 말하면서도 장점을 얘기해보라고 하면 굉장히 난감해하며 잘 얘기를 못한다.


사고의 패턴이 부정적인 것은 극대화되고 긍정적인 것은 최소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이나 상황도 이런 패턴을 가지고 해석하기 때문에 결국은 우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 상담에서는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내담자 자신이나 살아온 경험을 재해석한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시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신다.


자신의 오래된 패턴을 깬다는 건 뼈를 깎는 아픔일 수 있다.

하지만 상담사가 애정을 가지고 잘 공감하면서 오랜 시간 상담을 하다 보면 그런 왜곡된 사고의 패턴이 균형이 맞춰진다.


그러면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살만해졌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사실 그 과정을 함께하는 상담사에게도 광야와 같은 그 시간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데에는 대가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내다 보면 그런 내담자의 고백을 듣게 되는 것 같다. 둘 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자신을 그토록 싫어하던 내담자가 자신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이런 나라도 괜찮아요"~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이 있기에 오늘도 우울한 내담자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보통 자존감이 낮다고 얘기하시는 내담자분들은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 때문에 자신을 참 미워한다.


그래서 내가 살이 빠진다면..


내가 친구가 많다면...


내가 공부를 잘한다면..


내가 취직을 한다면....


내가 남친이 있다면....


이렇게 된다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대부분 자존감 낮은 내담자들은 완벽주의가 있기 때문에 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서 또 자신을 싫어할 것이다.


또 그러면서 난 왜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걸까요?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또 싫어한다.



그래서 저는 긍정적이고 싶어요!!

그렇다면 진짜 긍정적인 건 뭘까?


지금 장점과 단점을 가진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좋아해 주는 게 진짜 긍정이다.


부정적인 모습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야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나의 이런저런 특성 등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해 주고 받아들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지만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존감도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지적하고 채찍질하는 데 익숙한 분들은 너무 자동적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쉽지는 않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신을 대했던 방식이 내면화되어 자기 스스로 또 자신을 혼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곡된 인지를 알아차리고 진정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포기해 버리며 포기하는 자신을 또 미워하게 되기 쉬우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다른 사람에게 듣고 싶었던 이런 위로의 말을 자기 스스로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나 또한 낮은 자존감으로 많이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피 터지게 힘들어봤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비로소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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