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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화
숨이 안 쉬어져 죽을 것 같아요: 공황장애상담
공황장애인 그녀
by
정민유
Mar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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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공황장애로 상담실을 찾는 분들이 늘어났다.
공황발작
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뛴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의 극심한
불안 증상
이다.
그 공포감이 얼마나 큰 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한번 그 증상을 겪어본 사람은 또 발작이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예기불안
증상을 갖게 된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자율신경이 과민해지면서 뇌, 심장, 폐, 위, 장등 여러 조직과 장기에 발작적으로 반응이 나타난다.
주현 씨도 공황장애 증상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6개월 전에 대형 카페를 오픈했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조리학과를 나온 그녀는 다른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할 때 능력을 인정받아 중간관리자가 될 정도였다.
자신이 만든 음료와 디저트의 맛은 스스로도 완벽하다고 인정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넓은 평수의 카페를 오픈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대형 카페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월세와 관리비, 알바비에 대한 압박감도 컸고 하루 종일 책임감을 가지고 카페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자신의 인건비도 벌기 힘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도 그녀에게 엄청난 불안요소였다.
혹시라도 손님들이 맛이 없다고 느낄까 봐 노심초사하며 눈치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아침에 시간의 압박을 느끼며 디저트를 만들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며 쓰러졌다.
공황장애는 성격적으로 완벽주의가 있고 자신이나 주위 환경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많은 분들에게 잘 나타난다.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을 느끼면 자율신경이 과민하게 되고 자신의 상황이나 존재에 대한 공포심이 이런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주현 씨 왜 완벽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완벽해야지만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 같아서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존재할까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하지만 모두들 완벽하려고 하지 않나요?"
" 아니요. 단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불가능한 목표를 가지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 난 누구나 완벽해지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
그리고 내가 뭐든 잘하니까 부모님도 나를 사랑해 주신 거 고요"
"모든 걸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완벽주의를 추구하게 된 것 같은데 그 완벽주의를 내려놓지 않는 한 주현 씨는 행복하기 힘들어요"
불안이 많은 분들은 주위의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고 불안하기 때문에 완벽한 존재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목표라는 걸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면서 치유가 시작된다.
진료를 받고 약을 드시면서 많이 호전되기는 하지만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불안의 원인을 찾아내고 성장과정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의 심리적 고통 감을 경감시키는 게 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자신에게 도덕적, 윤리적인 기준이 높고 더 잘하려고 채찍질하며 모범적인 삶을 사시려고 하는 분들에게 더 쉽게 발병한다.
상담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스스로에게 더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주현 씨는 상담을 하면서 어린 시절에 큰딸로서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모범생으로 자랐다.
그런 요인들이 스스로 완벽해야 한다는 높은 기준을 갖게 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너무 어린 시절부터 과도한 책임을 느끼면서 자란 그녀는 최근에 카페를 차리며 부모님의 지원을 받은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결국은 지금 상태로는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다는 결론을 내리고 카페를 내놓게 되었다.
아직은 치료 중이긴 하지만 차츰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고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조금씩 사랑하게 되어가는 중이다.
주현 씨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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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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