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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챈트먼트(Enchantment)

이렇게나 예쁜 책이?

by 정민유


나는 이제 나와 친해졌나 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아니, 외롭기는커녕 이런 평온함을 즐기게 되었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 이유를 탐색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자.

지금의 오롯이 혼자이면서 조금 나른한 이 시간에 나를 가만히 놓아두자.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시간 속에서 나의 내면과 마주하고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보자.


" 민유야 난 니가 참 좋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너를 사랑한다.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들을 담담히 견뎌온 네가 자랑스럽다. 앞으로의 삶도 잘해나갈 거라 믿는다."


너무 예뻐서 만지작만지작하고 있는 내게

" 이거 사고 싶어? 내가 사줄게" 하고 남편이 선뜻 계산을 하고 나에게로 온 책.



"Enchantment "(황홀함)

-부서지지 않는 매혹적인 인생에 관하여


이 책을 보는 순간 내가 느꼈던 감정이 '황홀함'이었다.

파스텔 톤의 바탕에 검은색 이파리들, 햇빛과 세 마리의 나비들.

신비한 생명력이 나에게 확 다가왔다.

'저를 데려가 주세요' 하고 손짓하는 듯.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매혹되는 일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감탄하고 싶다.

작은 마음에도 감사하고 싶다.

미묘한 변화도 알아채고 싶다.

그래서 더더 깊어지고 더 많이 연결되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더 많이 경탄하고 더 자주 매혹되고 더 황홀함에 빠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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