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 ㅅㅇ대학병원 가서 들은 말
다시 젊어지기 전엔 힘들어요
올해 초 지인이 허리수술을 했다. 수술하고 나서 경과도 좋고 만족감이 높아 보였다. 나도 오랜 시간 허리가 아팠어서 관심이 가서 물어보았다.
어느 병원, 어느 교수님께 수술을 받았는지..
"언니도 예약하고 꼭 진료받아봐요."
그래서 봄에 예약을 했는데 11월 29일 오늘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사실 그 이후에 무릎이 급격하게 더 아프면서 허리는 상대적으로 조금 괜찮아졌었다.
그런데 11월이 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니 다시 오랜 친구인 요통이 잊지 않고 찾아왔다.
'반가워. 또 왔구나..'
허리 디스크로 아픈 지 어언 15년.
이제는 통증에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처음 가보는 ㅅㅇ대학병원. 약간 긴장도 되었고
'혹시 수술하라고 하면 어쩌지?' 걱정을 하며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은 흰색과 회색, 하늘색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진료실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 내 이름을 불렀다.
쭈뼛쭈뼛 진료실로 들어갔다. 젊은 여자선생님이 미리 등록한 mri 사진을 보며 예진을 했다.
"어떨 때 제일 아프세요?"
" 아프신지는 얼마나 되었어요?"
" 다리 쪽으로 아프신 건 없어요?"등 질문을 했고
난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교수님이 오셨다. 내 상태를 보시더니 노화가 진행되어 퇴행성으로 아픈 거라고 하시며
" 다시 젊어지는 거 말고는 안 아플 방법이 없어요"
"아... 그럼 계속 아파야 하는 거네요... 수술도 안 되는 건가요?"
"지금 상태로는 수술을 해서 얻는 것보단 잃는 게 더 많아요"
"네... 그렇구나"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 이미 병원에서 그런 얘기 들었을 텐데 왜 오신 거예요?"
그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여길 왜 온 걸까?'
' 혹시라도 좀 덜 아플 수 있는 마법이라도 기대했던 걸까?'
유명한 교수님으로부터 내 허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싶었던 거겠지...
정확한 진단은 나이 들어 생긴 통증이니 그냥 받아들이라는 거.
다시 젊어지기 전엔 통증을 없앨 방법이 없다는 거.
이 말을 듣고 내 통증을 바라보는 내 태도가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음... 통증을 조금은 더 수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를...
이렇게 우리는 나이 들어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