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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살롱>을 시작했다

나를 위한 글을 쓰기로 했다

by 정민유

작심살롱: 글 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작은 아지트


요즘 스레드에 빠져서 열심히 활동을 하는데 우연히 1인 출판사 대표이자 책 쓰기 강사이신 작가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작가님도 남편 분과 양평에 집을 고쳐서 서울과 양평을 오가며 사시는 분이셨다. 남편분은 카이스트 출신이신데 지금은 양평에서 철물점을 운영하신다고 했다.

게다가 작가님도 나처럼 암경험자시기도 했다.

급친밀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더 읽다 보니 작심살롱이라는 글쓰기 살롱을 운영하셨는데 6월에 작심살롱 2기를 모집하신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브런치작가가 되고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글을 썼다. 그러면서 책을 내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도 가져봤지만 여러 번 큰 사건들을 겪으며 내려놓게 되었다.


책 쓰기를 멈추니 글 쓰고 싶은 욕구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강릉살이 하는 에피소드를 간간히 쓰긴 했지만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으키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작심살롱 2기 모집을 한다는 글을 보니 '한 번 해볼까? 강제적으로라도 글을 쓰게 만들면 다시 글 쓰는 습관이 생기지 않을까?'란 기대도 살짝 올라왔다.


6월 1달 동안 오픈채팅방에 20번 이상 글 쓴 걸 인증하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반강제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글을 쓰게 되었다. 최근에 시작한 <아침산책> 책모임 글도 쓰고, <나의 유품정리>를 하러 가는 마음도 썼다.


굳이 책을 내지 않더라도, 수려한 문체와 필력이 없더라도 일기처럼 일상에 대해 쓰는 글들은 그것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을 글로 적어두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증발해 버리는 것 같다. 최근 들어 더 기억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누구를 위한 글, 책으로 만들기 위해 독자를 필요로 하는 글이 아닌 오롯이 미래의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러면 잘 쓰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가슴이 탁 트이며 자유로워졌다. 난 글을 쓰며 더 행복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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