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한 사람, 두 사람, +α

by 화진


이야기를 글자에 담아 내보낸다는 건 즉 소설을 쓴다는 건 누군가는 읽으리라는 가정 하에 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소설은 읽는 이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로소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이 소설은 예전에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하다 중단한 것이었습니다. 이걸 브런치스토리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가 예상할 수 있었던 독자는 단 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전에 이 소설을 보시던 분이었고, 제가 썼던 모든 글을 (아마도) 읽으신 분입니다. 제가 전혀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일 때도 한결같이 제 글을 기다려 주셨지요. 그분께 꼭 결말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저를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연재를 해나가던 중 또 한 분의 독자를 염두에 두게 되었습니다. 저의 다른 소설 <금린의 인어>를 좋게 보셨다고 제 블로그에 댓글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댓글을 보고 정말 기뻐서 새로운 연재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분이 실제로 이 연재를 읽고 계시는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저는 이분의 브런치 아이디나 닉네임을 모르고, 저 인어 이야기와 문비 이야기는 결이 제법 다른 이야기라서요.)


어쨌든, 적어도 두 분의 독자가 계신다는 전제가 저에게는 커다란 추동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은 특히 더 저의 이런 마음에 공감하실 겁니다.


정말이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두 분의 독자를 생각하면서 꿋꿋이 써나가자는 마음, 끝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 제가 끝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마음.


그런데 그 두 분 외에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매번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도요. 기대하지 않았던 +α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성과급을 받은 기분이었지요.


저의 한 사람, 두 사람, 그리고 +α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이 계셔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지난한 글쓰기의 세계를 엎어지고 깨어지며 함께 걷고 있는 소중한 동행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늘 옆에 계셔주시고 따뜻이 격려해주셔서 고맙고 든든합니다.


주중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서양풍 판타지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질기게 머물던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다운 시절이 마침내 왔습니다. 이 좋은 시절에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새겨 넣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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