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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새벽 Jun 27. 2022

엄마의 미니멀 라이프

시간의 미니멀을 위한 4가지 팁

 지치지 않고 롱런하는 홈스쿨링을 위하여 고군분투 끝에 걸어낸 작은 걸음을 나누고 있다. 첫 글과 두 번째 글에서 엄마의 시간과 엄마의 마음을 채우기 위한 새벽 루틴을 이야기했다. 오늘 이야기할 엄마의 미니멀 라이프는 엄마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소소한 방법에 관한 글이 될 것 같다.


미니멀 라이프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치지 않고 롱런하는 홈스쿨링을 하고 싶다면 미니멀 라이프와는 조금 거리를 두라고 권하고 싶다. 미니멀 라이프 하면 으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매일 뒤집어엎고 버리는 그런 것이다. 그런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다면 이제는 조금 거리를 두어야 한다. 홈스쿨러는 집에 있는 시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미니멀 라이프에 심취하면 홈스쿨링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정리만 하고 있을 위험이 크다. 물론 여유로워진 공간, 좀 더 친환경적으로 살림을 돌보는 감성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무엇을 위한 미니멀 라이프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홈스쿨러 엄마에게는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경영하는 것이 본업이기 때문에 본말이 전도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미니멀 라이프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흔히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라 좀 더 고차원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여러 부류의 미니멀 라이프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시간의 미니멀'을 추구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좀 더 중요한 일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간을 미니멀하게 운영하자는 것이다. 이제 시간의 미니멀을 위한 4가지 팁을 이야기해보겠다.


 첫째, 집안일의 미니멀이다.

 조금 더럽게 살아도 괜찮다. 위생상 문제가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집안일은 최대한 줄이자. 그리고 해야 할 집안일을 줄였다면 마음껏 위임하자. 남편에게 위임하자는 말이 아니다. 퇴근이 늦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가장을 괜히 잡지 말고 자녀에게 위임하자. 어떤 의미에서 홈스쿨링의 목표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집안일 훈련은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이다. 자녀에게 집안일을 위임했다면 엄마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자녀를 신뢰해주고 지지해주자. 자녀의 집안일 훈련을 통해 엄마의 시간이 확보되고 체력이 세이브되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둘째, 소유물의 미니멀이다.

 소유물이 미니멀해져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뒤집어엎고 버리는 미니멀은 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무슨 말일까.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사지 말라는 말이다. 소유물이 많아지면 관리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일이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물건을 관리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소유물을 미니멀하게 유지하는 일이 먼저다. 이를 위해 물건 사는 일의 주기를 늘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가 멀다 하고 뭘 살지 검색하곤 한다면 일주일 정도는 텀을 두는 것에 도전해보자. 쇼핑, 장보기 등은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요일에 하는 것이다. 일주일만 시간을 두고 생각해도 굳이 살 필요가 없는 물건이 추려진다. 또한 뭘 살지 고민하며 검색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엄마의 가용 시간도 늘어난다.


 셋째, 디바이스의 미니멀이다.

 순간순간 뜨는 알림으로 인해 덩어리 시간들이 얼마나 자주 쪼개지고 집중력을 잃게 하는지는 이미 잘 알 것이다. 쓸데없이 폰에 쓰는 부스러기 시간만 모아도 덩어리 시간이 확보된다. 또한 디바이스를 멀리할수록 확보되는, 생각할 시간은 복잡한 일상을 단순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손에 폰을 쥐고 수유하곤 했다. 폰을 멀리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얼굴을 보기 시작했다. 때로는 멍 때리다가 생각이 저절로 정리되는 유익도 있었다. 검색해보려 했던 문제가 머릿속에서 저절로 해결되어 오랜 시간을 들여 검색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넷째, 스케 미니멀이다.

 홈스쿨러라면 으레 벽 한쪽에 붙어있을 법한 홈스쿨 시간표. 혹시 시간표를 엄마인 나만 보고 아이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아이들을 닦달할 일이 아니라 단순하게 시각화되어 있는지, 그래서 눈에 잘 들어오는 시간표인지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자잘한 활동들로 시간표가 복잡하게 구성되어있다면, 그래서 못 지키곤 하는 활동이 늘 있다면 과감하게 줄이자. 시간표가 복잡할수록 엄마는 활동들에 대한 잡념으로 현재의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스케줄이 단순해지면 잡념 또한 미니멀해진다.



 지치지 않고 롱런하는 홈스쿨링을 위해 무엇을 미니멀하게 운영해야 하는지 나눠보았다. 시간의 미니멀을 추구하기 위해 집안일을 미니멀하게, 소유물을 미니멀하게, 디바이스 사용시간을 미니멀하게, 홈스쿨링 스케 미니멀하게 구성하도록 제안해보았다. 결국 홈스쿨링을 지속하는 힘은 일상을 단순하게 꾸리는 것에서 나온다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엄마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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