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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새벽 Jun 24. 2022

엄마의 새벽 루틴

새벽 루틴을 만들기 위한 4가지 팁

 첫 글에서 엄마의 시간을 이야기했다. 출산 후 엄마의 개인 시간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이유는 엄마에게 허락하신, '시간을 선택하는 훈련' 덕분이다. 그리고 한 방보다는 작은 여러 방이 낫기 때문이다. 큰 한 방 같은 시간보다 조금씩 꾸준한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엄마가 지치지 않고 가정을 돌보기 위해 시간을 선택하고 그 선택한 일들로 조금씩 꾸준히 엄마의 마음을 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첫 글의 요지였다. 오늘은 언제, 무엇으로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해 보겠다.  


언제 엄마의 마음을 채울까?


 엄마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자. 육아로부터 퇴근하는 시간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하루 종일 정말 시계만 볼 것 같다. 하지만 육아로부터 퇴근하는 시간은 여러 변수로 인해 바뀌기 쉽다. 그래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가 규칙적으로 개인 시간을 갖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면에서 아이를 돌보는 상황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새벽이 밤보다 좋은 시간대이다. 여러 변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신경이 분산되지 않고 몰입하는 데에 새벽이 좀 더 좋기도 하다. 밤 시간대로 루틴을 옮겨보려고 여러 번 시도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드디어 잔다는 그 여유로운 심리상태 때문에 루틴 외에 하지 않아도 될 잡다한 일들이 끼어들고 취침시간만 늦어질 뿐이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기상이라는 엄청난 마감시간을 앞두고 집중하게 해주는 새벽 시간이 엄마들에게는 더 효율적인 시간이다.


 엄마의 마음을 채울 루틴이란?


 내 마음을 채울만한 일들로 루틴을 만들어보자. 이른바 새벽 루틴. 새벽 루틴을 세우기 위한 4가지 팁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한정된 시간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새벽 루틴 안에 너무 많은 일을 집어넣지 말자.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낮 동안에는 시간이 없어서 새벽시간 안에 다 하고 싶은 갈급함을 나도 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일을 한다고 해서 그만큼 마음이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 안에  다 하지도 못하고 새벽의 금 같은 시간은 지나간다. 마음을 충실하게 채우는 시간으로 새벽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둘째, 마음을 씻어내는 일이 필요하다.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다면 이제 새벽 루틴으로 어떤 일을 선택할지 생각해 보자. 새벽 시간을 통해 엄마가 지치지 않고 가정을 돌볼 힘을 얻으려면 새벽 루틴에 마음을 씻어내는 일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러한 종류의 여러 가지 일 중에서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8년간 밤 또는 새벽에 일기를 써왔다. 첫 몇 년은 아이가 어려 새벽 수유를 한참 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가 잠든 후 밤에 주로 일기를 썼다. 그때는 하루를 돌아보고 하루를 그대로 복기하는 일기를 자주 썼던 것 같다. 아이가 조금 자라고 나서는 아이를 재우며 그대로 함께 자곤 했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썼다. 감사한 일도, 내가 겪고 있는 문제도 밤에 일기를 쓰던 시절과 비슷했지만 새벽 일기에서는 특별히 그 문제로 씨름하는 일을 하곤 했다. 일기에 몇 줄 내 문제를 쓰고는 그대로 기도하듯 잠잠히 있다 보면 일상적으로 생각해낼 수 없는 답이 떠오르기도 했다. 말 그대로 문제의 돌파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새벽에 글을 쓰는 일은 엄마의 마음을 씻어내고 일상의 문제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힘을 준다.


 셋째, 마음을 채우는 일이 필요하다.

 새벽에 글을 쓰며 마음을 씻어냈다면 씻고 비워진 마음을 무언가로 채우는 일 또한 필요하다. 그러한 종류의 일로 독서를 추천하고 싶다.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라는 오랜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새벽에 몇 시간씩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읽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채워질 수 있다. 


 넷째, 가장 중요한 핵심 루틴 한 가지를 정하자.

 루틴을 만들었고 충실히 실행했는데도 만족감이 없을 때에는 무엇을 빠트려서인지 살펴보자. 충실히 채워도 허전함을 느끼게 하는 무엇, 혹은 빈 구멍이 있는 하루여도 이것만 채워지면 만족감이 느껴지는 그것. 나에게는 독서가 그러하다. 충실하게, 바쁘게 하루를 보냈어도 책을 읽지 않았다면 불만족스럽다. 


 새벽 루틴을 세울 때 핵심 루틴 한 가지를 정하자.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늦게 일어나는 등 변수가 생겨도 핵심 루틴만큼은 사수해보자. 핵심 루틴 하나를 지킴으로써 변수 많은 엄마의 시간 가운데 변수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일상을 경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엄마의 마음을 채우는 새벽 루틴을 세우기 위한 4가지 팁을 살펴보았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선별하여 새벽 루틴을 만들되 마음을 씻는 일, 마음을 채우는 일이 들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루틴 중에 핵심 루틴을 정하여 실천하자. 안정적인 새벽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루틴이 궁극적으로 내 마음을 채워 지치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하는지 찾고 찾아 세워보자. 찾았다 싶을 때 또 아이들이 자라서 상황이 바뀌고 새로운 루틴을 찾아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새벽 루틴을 세우고 실천하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훈련의 열매로 우리 자녀들은 엄마인 우리보다 더욱 시간을 잘 관리하고 삶을 잘 경영하는 아이들로 자라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엄마의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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