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의욕이 앞서면 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인생을 사는 게 힘들다 느껴질 때에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긴장이 되고 시야가 좁아지면서 여유가 사라진다. 경마장의 말처럼 양 옆의 시야가 가려져서 주변은 돌아볼 새 없이, 마치 그 부분은 존재도 하지 않는 것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게 되기도 한다.
지금 상황이 불만족스러울수록, 현재 이루고 싶은 목표가 간절할수록 우리의 몸과 마음은 뻣뻣해져 간다. 그렇게라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집중함으로써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꼭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취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내가 힘주어 어떤 행동을 열심히 한다면 그 의지가 반영되어 현실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의 의지가 그대로 투영되었을 때 실제로 성공확률을 높이는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반대로 간절한 만큼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 여유 있게 관망하며 실행했을 때 성공하게 되는 경우 또한 존재하며 오히려 이 경우가 결정적인 성공에 큰 영향을 준다.
첫 번째의 경우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이다. 이 단계에서는 잘하고자 하는 열정을 반영해서 기본적인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크게 집중하지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능력향상과 성취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일이나 전체적인 가닥을 잡아가는 '초기 단계'에서 그러하다. 이때에는 몸에 힘이 들어가더라도 일단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현실에서 변화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나의 의욕과 열정을 행동으로 꾸준히 옮기는 것으로 반영함으로써 실제로 애쓰는 만큼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익숙해지면서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서서히 불필요한 긴장이나 힘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을 잡거나 테크닉을 키우는 단계를 넘어서고 나면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의 반복이 더 이상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단계부터는 정반대로 몸과 마음에 힘을 빼야 한다. 이 지점에서는 그전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일단 열심히 하는 것을 내려놓고 '한 두 발자국 뒤에서' 현재 상황과 목표까지의 방향을 비교하며 돌아보아야 한다.
힘을 주어서 몰아치는 대로 비례하여 성취에 반영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기존 공식을 깨야한다. 답답하고 힘이 들수록, 열심히 하려 하지 않고 일단 멈추고 내려놓는 것이다.
몸에 힘을 빼고, 꼭 성공하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 역시 내려놓는다.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실제로 물리적으로 충분히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다. 아예 과제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신 순수하게 즐겁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한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느라 줄였던 수면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늘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연을 거닐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게 일단 인생의 과제를 나의 의욕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놓고, 목표의 달성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며 느꼈던 결핍감, 불안감, 조바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휴식을 통한 즐거움과 편안한 감정으로 채운 뒤에 다시 나의 일을 바라본다. 달라진 감정상태는 '관점과 생각의 변화'를 만든다.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자각될 수 있다. 일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나 과소평가했던 과거의 성취가 진심으로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일을 하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현재 내가 고착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손쉽게 떠오를 수 있다. 몸과 마음에 압박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온 힘이 들어갔던 상태에서는 알 수 없었던 '해결의 키'가 너무 간단하고 단순하게 보이게 되고 그 한 발자국의 차이만으로 한 단계를 도약하게 되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면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는 마음까지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히 바랄 때에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