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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해석에 대하여

정확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

by flowbella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보고, 인식하고 판단할 때 활용하는 정보는 주관적인 관념 때문이든, 뇌가 작동하는 방식 때문이든 조금씩 오차가 생긴다.


눈이 딸기를 빨간색이라고 보고 있지만 딸기 자체가 갖고 있는 색이 아닌, 반사시키는 색이 빨간색인 것처럼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 이는 뇌가 실제를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인식하는 것보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능하도록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정보’를 처리할 때에도 현재 나의 상태와 관점이 어떠한 것이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금 나의 컨디션이 어떠한지, 내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 나의 가치관이 어떠한지에 따라서 똑같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고 처리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물건이나 특정한 상황에 대한 판단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가 생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꼽는 것이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임을 보아도 그렇다.

사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가장 가까이에서 밀접하게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타인에 대해서 '오해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르겠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엮여서 함께 존재하고 있고, 바로 옆에서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해도 우리들은 ‘각자의 우주, 각자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보는 세상, 경험하는 세상은 백 퍼센트 오롯이 내가 만들어낸 것만은 아니지만, 외부에 존재하는 타인과 세상의 요소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면서 의미 부여할 것인지는 '나의 내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타인도 자신의 우주 속에서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다. 나로부터 얻게 된 일부의 정보를 통해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 결과는 그의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회 속 한 구성원으로 사는 것이 힘들 때에는 내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정보는 '나에 의해 많은 부분 해석된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어떻게 해석할지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설사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보였다 해도 내가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쉽게 잊어버리거나, 아예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 내 세계에는 그렇게 기록된다.


실제 세상이 어떠하든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 결정적인 힘을 갖는 것은 '오로지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사실과 진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미궁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외부 세상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과 이 세상을 이루는 다 파악할 수도 없는 모든 일들의 존재자체보다 ‘내가 그것들을 어떻게 생각하기로 결정하는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마음가짐을 가지런하게 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아름답고 단정하게 가꾸는 데에 집중한다면 어떤 세상을 살고 있든 안정적이고 무탈한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이 어떠하든 좋은 마음으로 해석하면 그러한 것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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