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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해구 Jan 18. 2023

직장내 불편한 이야기 1탄

성희롱

일 년에 한 번씩은 필수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정부의 강제사항이며, 만일 사건이 발생되었을 시 사업주가 필수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을 경우 철퇴를 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사건은 일어난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대기업의 경우도 그러한데 작은 규모 혹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사업장은 어떨는지 짐작도 안 간다. 두 번째로 당부하고 싶은 게 바로 이 이야기다. 회사에서는 큰 규모의 회사는 직원들 대상으로 예방교육도 하고 발생했을 시 대응프로세스도 아주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그런 류의 드러난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실제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라테는 말이야 ~~ 하=33~~ 성희롱예방교육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사례와 일들을 감내하고 살았다. 회사에서 복지차원으로 지원하는 회식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교육 중 사례들을 보며 후배들은  어떻게 저렇게 회사를 다니지? 하는데 나는 다녔다. 실제 당한 적도 많았다. 문제가 발생되었다 하더라도 같이 일을 해야 하는 동료이거나 평가와 업무지시를 받아야 하는 상사일 경우는 정말이지 문제제기를 할 수가 없었다. 승진을 해서 내가 좀 더 힘이 있는 자리로 올라가면 덜 할 줄 알았는데 역시 상사는 존재했다. 퇴사통보를 받고 마지막 회식을 했던 여자팀장들과식사자리에서 자신들이 최근에 겪은 상사의 성비위 행위를 전해 들었다. 사실 놀랐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당시 문제제기를 못하게 망설이게 했던 마음이 나와 다 같았다. 조직 내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면 해결이 잘된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낙인이 찍혀있다. 불편한 사람, 조심해야 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그 꼬리는 내가 조직을 이동해도 따라다닌다. 가해자가 조직에서 인정을 받는 무게만큼 나에게 가해지는 낙인도 역시 심했다. 그 불편함을 알기에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을 아는 건지 교묘하게 이용하는 작자들도 있었다. 나쁜 놈~  



당신이 여자이든 남자이든 신입사원이라면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그게 언어든 신체든 상황이든 인식한 그때 그 자리에서 용납되지 않는 나의 불편함을 얘기하고 상대방에게 드러내야 한다. 처음이 정말 중요하다. 같이 웃고 넘어가면 괜찮은 줄 알고 조금씩 더 심하게 된다. '이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이런 건 좀 싫은데요.' 얘기하자. 주위의 다른 사람이 인지할 만큼 심각해지면 이미 늦을 수도 있다. 이제는 내가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같이 있었던 주위 사람들이 신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만이 있었을 때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바로 그 일을 당사자에게 얘기를 하고 증거를 남겨 두어야 한다. 내가 얘기하는 그런 상황의 수준이라는 것은 공권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범죄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여자 조직책임자 동료가 겪었던 상황을 예를 들자면, 회식 후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손을 잡힌 경우, 수시로 자주 개인적인 연락을 하거나 둘이서만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만들거나 하는 정도 아닐까? 신고하긴 가볍고 상황은 잘못된 것이 분명한 데 문제를 만들기는 좀 거시기 한 수준 말이다. 무엇보다 나는 여자인 당신에게 당부하고 싶다. 술 잘 마시는 것이 결코 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당차보이는 것도 아니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이런저런 구설수가 나돌더라. 잘 끝나도 다음날 나는 술고래로 소문이 나있고 어김없이 다음 회식자리에서 나는 몸상태와는 상관없이 또 많이 마셔야 한다. 술자리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술을 엄청 마시고 형님동생 맞먹게 되더라도 술이 깨면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그냥 모임의 참가에만 의의를 두어도 충분하다. MZ세대는 술자리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강하다고 이미 꼰대세대는 교육이 되어 있으니 이것을 잘 이용해 보자.


판매유통을 관리하는 신입여자직원 있었다. 당차고 회식에서 분위기도 주도하고 한마디로 시원시원한 친구였다. 그래 그 사원은 그렇게 평이 나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관리하던 유통 대표를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회사 내 진단팀은 사실여부를 확인했고 절차를 거쳐 회사는 원칙대로 그 유통과의 거래를 종료했다. 그리고 그 피해직원은 지역을 이동하여 다른 팀으로 배치가 되었다. 그런데 다른 유통거래처들이 그 직원과의 일을 거부했다. 드러내 놓고 이슈화하지 않아도 회사 조직의 윗선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직원은 스탭조직으로 이동했다. 이동해서도 사건의 내막을 아는 동료들 사이에서 뒷얘기가 돌았다. 상황이 어떠했던 얼마나 참아왔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 직원은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해자였던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힘이 들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회피하고 싶었고 쉬쉬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영업조직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여사원들이 스탭부서로 이동배치 되었던 것이 그 피해여직원에게는 또 다른 정신적 압박이었을 것이다. 신임팀장교육에서 강사였던 선배 팀장님의 조언 같은 교육내용에서 본인은 이런 사내 성희롱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여자팀원을 되도록 받지 않고 있더라도 식사나 회식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그걸 교육이라고 하고 있었다. 영업이 있는 조직은 위로 승진을 하기 위해 영업현장 경험을 중요시한다. 이점에서 수많은 여자직원들은 기회를 박탈당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조직이다 보니 서로에 대한 탐색과 평가를 많이 한다. 경쟁의 상황에 있는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편하게 받아 드리면 한없이 쉽지만 불편해지는 순간 학교폭력 이상의 조직 내 폭력에 직면하게 된다. 개인차와 상황, 형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딱한 가지로 요약한다면 술자리를 내가 견디지 못할 정도로 오래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어떤 조건하에서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 두자. 나는 개인적으로 맥주만 마신다. 기호이기보다는 배가 부르기 때문에 꼭 화장실에 가야 하고 2번을 다녀왔다면 나는 그만 마셔야 한다는 타임이 된 것을 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회사 생활 어느 정도 해봤으니 알지 않은 가 회사 내에서 몽글몽글한 로맨스가 없다는 거. 일말의 기대라도 제발 버렸으면 좋겠다. 동료와 회사에서는 일만 합시다. 후배가 웃고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당신이 상사이거나 선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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