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글을 쓰는 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던 나는 처음으로 다듬고 다듬어 문학상에 응모했다.
배운 적도 없고 잘 쓰는 것도 아닌 글을 가지고 생전 처음 도전해놓고는 왜 첫 실패에 이토록 좌절할까.
솔직히 오래 글을 써오신 분들이 들으면 어이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일 발표인 당선자 발표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카페에 올려져 있었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열었다. 애초에 기대도 하면 안되는 건데 갑자기 왜 욕심이 나서는.
아무리 찾아도 없는 내 이름.
역시나.
우울해하는 나를 보고는 신랑은 다듬어서 다시 도전하라고 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던 걸까.
처음 작품을 응모할 때
'이번에 안되면 재능이 없는거니까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했다. 고작 한 번에.
그런데 막상 떨어지고 나니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더 배우고 더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란 그저 재능일거라 생각했던 마인드부터 고쳐먹기로 했다. 물론 재능도 있어야 하겠지만 공부하고 배우다 보면 실력이 늘어나지 않을까.
신랑 말처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쓰디쓴 첫 실패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얻은 기분이다.
브런치에 글을 연재중인걸 신랑을 제외한 지인들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것또한 오픈 할까 생각중이다. 여러 사람의 피드백이 전해지겠지만 그 또한 공부의 일부분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