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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샘 Jan 12. 2024

전자책에 도전해 보기

1도 몰라도 가능했던 전자책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보면 전자책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영상과 글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런 전자책의  대부분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에세이나 소설을 쓰는 나로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투고를 해보고 안되니까 전자책 내려고 하나? 아니다. 그냥 호기심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뿐이다. 하나라도 배워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투고를 하고 있는 소설 분야를 제외하고 에세이 분야의 글 한 편을 전자책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브런치를 통해 한 출판사에서 12만 원을 내면 전자책을 내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나는 그 제안을 처음 보고는 "12만 원이면 나도 작가 될 수 있는 거야? 12만 원이면 나도 책을 낼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사실 출간에 대한 갈망이 조금씩 생겨날 때 받은 메일이라 혹하는 제안을 덥석 받아들여볼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우선 기다려보기로 했다. 다른 글들을 찾아보니 썩 나쁘지 않은 제안 같기도 했다.

제안 메일을 받은 후 전자책에 대해 더 찾아보았다. 하루 만에 전자책 내기, 두 시간에 전자책 만들기, 한 시간에 전자책으로 성공한다는 내용의 책들을 보며 과연 이렇게 쓴 전자책이 정말 팔리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팔리니 만드는 거겠지만.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한 작가님이 쓴 글을 보았다. 종이책으로 출간하기 전 전자책을 썼다는 작가님은 무료로 전자책을 만들고 유통하는 과정을 써 놓으셨다. 우선은 무료!라는 말과 전자책을 인터넷 서점에 유통할 수 있다는 말에 작가님이 써 둔 사이트로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대충 클릭해 보니 작가님이 캡처해 주신 부분과 같은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도 이것저것 눌러보며 길을 찾아나갔다. 하지만 무지한 상태에서 무얼 하려니 막막하기만 했다.

그럼 다시 공부해야지.

나는 그 사이트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처음 듣는 사이트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작가님들이 이용하고 있고 출판사에서도 이용하는 곳이었다. 여러 블로그를 통해 전자책을 만드는 방법과 책갈피를 넣는 방법(전자책 목차에 필요하다), 표지를 만드는 법 등을 배워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이미 써 놓은 글을 pdf로 바꾸고 표지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책갈피에서 한 번 고비가 찾아왔다.

블로그에서는 엄청 쉬운 방법이라며 알려주었지만 정작 나는 책갈피 모양조차 찾지 못했다.

컴퓨터부터 다시 배우러 가야 하나...

한참 클릭해 보고 수정해 보다 책갈피를 찾았다. 그곳에서도 또 헤매고 헤매다 3시간 정도 걸려 전자책 한 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음 날, 혹시 잘못된 부분이 없나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뭐든 처음은 서툴지만 이제 내게 처음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전자책 등록을 위해 자기소개와 책 소개를 간략히 작성하고 목차를 만들었다. 다른 것보다 이 목차를 만드는 과정이 꽤나 귀찮았다. 하지만 꿋꿋이 모든 목차를 정리하고 전자책 등록을 마쳤다. 어떤 서점에 유통할지 확인하는 페이지에는 각 서점과의 배분율을 표시해 두어 수월했다. 나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모든 서점을 체크해 두었다. 그리고 ISBN 발급 신청을 한 후 최종 등록을 마쳤다.

이곳에서는 1000원에 ISBN을 발급할 수 있고 만약 승인이 되면 각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과연 승인이 될까? 하루 만에 승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소 7일에서 최대 13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블로그나 작가님들이 써 놓은 글을 보니 승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어느 부분에서 승인이 거절되었는지 알려준다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사실, 잘 팔릴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글을 써 놓고 기다리기보다는 여러 방법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당연히 잘 팔리면 더 좋겠지만.


그리고 3일 후 운 좋게도 거절 없이 한 번에 승인을 받았다. 몇 번 거절당했다는 분들의 블로그 글들을 보며 중요한 부분과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체크하며 작성했더니 아마 한 번에 승인이 난 게 아닐까 싶다.

한 번 만들어보고 나니 정말 전자책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만에 만들 수 있다, 일주일이면 가능하다 하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전문적으로, 더 꼼꼼하게, 더 완벽한 전자책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쉽게 하루만에 뚝딱뚝딱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내 이름으로 나가는 책이니 책 자체가 내 자존심이니까.


혹시나 출간을 준비하는 작가분들이 계시다면 전자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팔린다는 기대와 작가가 되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도전"을 중요시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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