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샘 Jan 29. 2024

출판사 계약

투고 성공

지난 번 글 중에 "투고를 시작하다" 편을 썼던 날이었다. 그 글의 내용은 출판사에게 연락을 받았지만 만나자고 한 후 연락이 없었다는 이야기었다. 


https://brunch.co.kr/@flower1oo4/151

아마 내 브런치를 봐주시는 글벗님들 중에는 기억하고 계시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우연이었을까.

그 글을 발행한 날 저녁,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간 일이 많으셔서 연락이 늦어졌다며 다시 만날 약속을 잡자고 하셨다. 


'혹시 내 브런치를 보셨을까? 아닌데, 출간 기획서를 쓸 때 브런치의 이야기를 쓰지도 않았는데.'


갑자스러운 연락에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대전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2주의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사실 바로 계약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처음으로 출판사와의 미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포항에서 대전까지 3시간. 1시의 만남을 위해 신랑과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전날 용인까지 다녀왔던 남편에게 또다시 운전을 부탁하는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기꺼이 함께 가주어 고마운 마음이었다. 

우리는 12시 조금 지나 대전에 도착했고 나는 미팅하기로 한 카페로 들어갔고 남편은 주변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대표님.

대표님은 딱딱했던 카톡의 말투와 달리 유쾌하시고 다정하신 분이었다. 앉자마자 직접 준비해오신 프린트를 보며 글의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미리 글을 다 읽어보신 후 보강해야 할 부분과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등을 상세히 알려주셨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와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책에 대한 진지함과 그 깊이를 감히 따라하지도 못할 것 같았다. 

한시간 반 정도의 대화가 오간 후,


"그럼 계약합시다."


라는 대표님의 말에 가슴 한편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청소년 소설을 처음부터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매일 마주치는게 아이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쓴 글이었는데 처음 써 본 청소년 소설이 제일 먼저 출판사와 계약하게 될 줄이야.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줄 알았지만 요즘은 전자계약서로 계약한다며 다음주 중 계약서를 보내주신다고 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또 길겠지만 글을 거의 엎고 재수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덜 지루하게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발행하고, 투고라는 것을 알게되어 첫 투고를 하고, 계약까지.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이마저도 행복하다. 

그날 저녁, 포항으로 돌아와 만난 친구들은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나의 앞날을 응원해주었다. 책이 완전히 나올 때까지는 겸손 또 겸손해야겠지만 그날은 행복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다. 


브런치를 통해 출간하는 건 아니지만 브런치가 내게는 꿈을 찾아 주었고 꿈을 이루게 해 준 곳이다. 

나의 글벗님들도 모두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자책에 도전해 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