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을 오르며

by 무지개 경

어느 새 가벼워진 산

바람 불 때마다 힘 빠진 이파리

하나씩 떨궈 내는 나무를 보며


높이 오를수록 흐르는 땀만큼

부질없는 욕심, 헛된 희망

덜어내자, 털어내자, 비우자


시련의 계절이 닥치면

초라하고 황폐해질 산,

모든 생명 깊이 침잠해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생존을 위해, 변하기 위해
모진 시련 이겨내야 함을

다시 푸를 날을 위해

아낌없이 비우는

가을산을 보며 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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