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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Aug 16. 2020

글 쓰기

  나의 글쓰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문득 생각나는 단어나 눈앞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노트에 적는다.  핸드폰 메모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지 않음 안 될 것 같은 절실함도 있다. 어떤 대상을 보았을 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 느낌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나 문장이 당장 생각나지 않을 때는'!?'로 대신하고  그것을 풀기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기를 계속한다. 왜?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보편적인, 누구나 느끼는 감정인지 아니면 나만 특별히 느끼는 감정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글의 소재는 일상적 경험에서 찾으려 하지만 때때로 문득  튀어나오는 공상과 상상에서 비롯될 때도 있다. 잡다하고 무질서한 생각들의 근거를 찾다 보면 그 순간 나의 정서와 심리가 작동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슬그머니 그것들을 하나하나 꺼내본다. 마치 요리할 때  여기저기서 꺼내 놓은  재료들을 무엇부터 다듬을지 생각하는 것처럼,


 글을 쓰기 위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소한 사물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의미 부여에 따라 흔한 돌멩이도 우주의 별이 될 수 있고, 연탄재도 숭고한 희생이 될 수 있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드넓은 우주의 주인처럼,  낯선 곳을 헤매는 여행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고라는 도구만 있음 바쁜 일상 중 잠시의 자투리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다. 늘 무엇을 생각하고 다 보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현실의 고단과 피로와 우울이 어느새 낭만과 마음의 풍요로 바뀌는 경험을 한다.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닌 낯설게 바라보고, 보이는 것의  이면을 통찰하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나의 글쓰기의 가장 큰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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