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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Feb 06. 2021

도시를 걷다


도시는 우중충한 구름 아래

부스스 깨어났다가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다.

해가 구름 사이로 눈길을 줄 때

도시는 잠시 붉어졌다가

다시 우수에 잠긴다.

현란한 빛과 광폭한 굉음뿐 아니라

구석구석 침투한 근거 모를 풍문으로

도시는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도시는 포옹하고 있는 생명

지치고 병 들어갈 때

을 수 없어 몸부림친다.

갈 곳 없는 피조물은

깊은 탄식이 토해 놓은

뿌연 안갯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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