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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Jan 23. 2021

밤의 전령사

 


하루가 또 지는군요 

어둠이 오고 있는 걸

먼저 알아채는 건

거리의 불빛입니다

종일 기다렸다는 듯이

사방에서  하얗고 붉은

낯빛을 드러냅니다


어둠을 인지하는 건 

불빛만이 아니죠

햇살처럼 이완하던 

근육이 수축되고

크게  박동하던

심장 소리가 미미해지면

어둠은 곁에 와 있습니다


밤은

이 벗어 놓은

허물을 덮기 위해서

활화산 같은 흥분

잠재우 해서

어둠을 풀어놓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둠이 비처럼 만물에 스며들어

고요히 전하는 소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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