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by 무지개 경

우거진 녹음 속에 서 있다


늘어진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늘이 물결친다 강물처럼 출렁인다


그늘 사이로 비늘이 반짝인다


눈을 감는다 눈물이 차오른다.


작은 점들이 눈 속을 어지러이 헤엄친다


짙어진 산이, 잦은 비로 풀이 죽어


7월의 어느 날처럼


비루한 걸음을 내딛는다


뜨거운 여름이 허물을 벗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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