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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Jul 01. 2021

여름

 

 우거진 녹음 속에 서 있다 


 늘어진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늘이 물결친다  강물처럼 출렁인다


 그늘 사이로  비늘이 반짝인다 


 눈을 감는다  눈물이 차오른다.


 작은 점들이 눈 속을 어지러이 헤엄친다 


  짙어진 산이,  잦은 비로  풀이 죽어


  7월의 어느 날처럼


  비루한 걸음을 내딛는다


  뜨거운 여름이 허물을 벗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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