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떠도는 기억을
제목 없이 놓아두고 싶다
언젠가 스친 풍경처럼
잠시 머물다 떠나버린 기억을
그저 스쳐간 것이라 부르고 싶다
빛바랜 사진 속 소녀의 미소가
시간의 고운체에 걸러
향기로운 바람 돼 지나가도록
오랜 시간 잠들었던 기억을
무어라 규정할 수 없는 삶 속에
그저 스쳐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