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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Aug 19. 2017

총 균 쇠 함께 읽기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인류 역사가 전개된 보정 연대는 b.c 11,000년
이 연대는 세계의 몇몇 지역에서 촌락 생활이 시작된 시기, 확실히 남북아메리카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이른 시기, 홍적세 및 최종 빙하기의 말기, 그리고 지질학자들이 현세라고 부르는 시대의 초기 등과 대략 일치한다. 그로부터 몇천 년 이내에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가 적어도 세계의 한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46)

실제로 진정한 '최초의 x'는 틀림없이 존재하고 그렇다면 그보다 오래된 x에 대한 주장은 모두 거짓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x에 대해 해마다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고 그것이 더 오래된 x라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작년까지의 오래된 x에 대한 주장들을 일부 또는 전부 반박하고 나선다. 따라서 그러한 문제에 대해 고고학자들이 어떤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는 일도 흔하다.(48)

현생인류가 국지적으로 기원한 후에 다른 곳으로 퍼져 다른 유형의 인류를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은 유럽에서 가장 뚜렷한 증거를 보이고 있다. (...) 이 결과는 현대적인 크로마뇽인이 훨씬 월등한 기술 및 언어 또는 두뇌를 이용하여 네안데르탈인들을 감염시키거나 죽이거나 대체했음을 강력히 시사하며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사이의 혼혈 증거는 거의 또는 전혀 남아있지 않다. (53)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의 대형동물이 모두 사라진 것은 그 이후의 인류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멸종으로 인하여 가축화가 될 만한 대형 야생 동물들이 모조리 사라졌고, 결국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의 원주민들에게는 토종 가축이 단 1종도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이다. (58)

남북 아메리카의 대형동물들은 이미 22회에 걸친 빙하기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그런데 인간이 정말 무해했다면 왜 하필 스물세 번째에 와서 대부분이 한꺼번에 멸종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최종 빙하기가 끝나면서 서식지가 좁아진 곳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넓게 확장된 곳에서도 모두 똑같이 사라졌을까? (...)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가축화할 수도 있었을 대형 야생 포유류 종의 대부분이 그렇게 없어지고 말았다. (63)


(역사책을 보면 선사시대 유적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 책도 그러한 배경 설명을 위해 기원전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다. 가장 지겹고 가장 많이 읽고 접한 그 부분. 인류의 이동과 환경의 변화, 동물의 멸종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는 방식의 글이 빠르게 읽을 수는 없었지만 흥미로웠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이 뭔지 잘 모르던 - 지금도 잘 모르지만 -,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십여 년 전. 그 시절 공부했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책이 생각났다. 클로비스 유적이 얼마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인류의 유적인지 모르겠다. 아마 '캐나다 국경 이남의 미국 및 멕시코 지역'에서 발견된, 즉 저자의 나라, 저자의 인종, 클로비스인(?)의 후손으로서 연구했고 가장 먼저 다룬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너무 편협한 판단일까? 모더니즘적 사고의 책. 내가 나의 이야기를 쓰는 건 당연하겠지만..
1부 중 1장 20여 쪽만 읽었을 뿐인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다. 나치의 수용소에서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보다는 이기적이고 순간 판단이 빠른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것.
책 전체의 내용이 예상되고 씁쓸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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