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단 핑계로 아침 식사를 두 번 하고 나서 시작한 오늘의 커피
아티스트 웨이 10주 차 본문에서도 나오지만 확실히 상태가 좋지 않으면 몸은 먹을 것을 찾는다. 본능적으로. 일단 먹고 난 후 아무 생각이 없어진 그 상태로 잠을 청한다. 그럼 밤새 더부룩한 상태로 피곤하게 잠이 드는데,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도 그 무거움이 지속된다.
하지만 어젠 어쩔 수가 없었다. 그대로 자게 된다면 감기에 옴팡 걸릴 것 같았다. 새벽 2시가 다돼가는 늦은 밤 수프를 끓였고, 머그컵 2/3 정도만 따라 후루룩 마시고 잤다. 그래서인지 어제보단 조금 덜 으스스한 온도로 맞이한 오늘 아침.
어젯밤 끓여둔 토마토 수프에 귀리를 넣어 수프를 먹고 입맛이 올라와 밥 한 공기를 덜어와 밑반찬과 함께 한 번 더 먹었다. 그리고 루소 핸드드립 커피백을 꺼내어 따르고, 엊그제 사온 킨더초콜릿을 꺼냈다. 뱃 속은 더부룩하지만 이 묵직함이 내 감기 기운을 조금 밀어 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조성을 방해하는' 먹방을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가고 있다.
강한 운동을 시작한 4월부터 나의 식욕은 미친 듯이 폭발하고 있다. 더위를 많이 타고 입맛 없게 여름을 보내는 편이라 매년 여름이 되면 3~4kg가 빠졌다가 겨울이 되면 3~4kg 다시 복귀시키고를 반복하는데 올해엔 작년 겨울 그 몸무게를 쭈욱 유지 중이다. 올핸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몸무게의 변화가 없는 걸 보면 그만큼 식사량이 어마어마해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적당히 먹고 싶은데 허기를 참기가 어렵다. 배고픈 상태가 지속되는 게 힘들고 싫다. 운동을 과하게 한 날이면 4끼는 기본으로 먹게 된다.
무언가를 참는 행위가 두려운 것 같다. 나,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 커피를 마시다가 내가 두려움을 회피하는 루틴을 새삼 깨닫게 된 오늘의 이 시간.
이 잔을 다 마시고 감기는 조금 떨쳐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