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요즘 즐겨듣는 노래 중에 ‘하루종일 all day~ 부르부르부르~’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제목이 all day, 좋아하는 아이돌이 경연 프로그램에서 부른 이 노래에 중독되었다. 경연 프로그램에 꽤 많은 노래가 나왔는데 유독 이 노래는 우연히 다이소 매장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적이 있을 정도로 대중성을 갖고 있다.
요즘은 그 외 몇 가지 곡을 반복해서 석 달 째 듣는 중이다. 좋아하는 노래에 중독된 것처럼 자꾸 반복해서 듣다 보니 가사나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었고, 이젠 그 단계를 넘어서서 효과음이나 베이스, 숨소리나 화음은 물론이고 한구절 한구절 어떤 사람의 목소리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에 관심 두게 되니 자연스럽게 그 모든 것을 파악하고 느끼게 되었다.
요즘은 하루종일 새사람 만나는 일에 집중이다. 사람과의 관계 맺음이 서툰 - 서툴다고 생각하는 - 나는 늘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게 두렵다. 그가 나를 헤치거나 불편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를 나의 공간으로 맞이한다는 것, 시간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고 보니 친한 친구들을 만나기로 결정하고 만나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뭐 이렇게 쉬운 게 없는 나는 몇 달 째 풀리지 않는 이 문제와 씨름 중이다. 하루종일 고민한 만큼 에너지가 폴폴 빠져나가 다른 해야 할 것들을 자꾸 놓친다. 저녁이 되면 방전 그 자체, 요즘은 꿈에서도 사람들을 만나며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깬다. 나의 에너지를 긍정적이며 유익한 쪽으로 돌리고 싶은데 상황이 나를 도와주질 않는다. 나 자신이 고민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의식적으로 커피 물을 올리던 오늘 아침, 의식적으로 사과 한 개를 꺼냈다. 나의 기운을 좋은 쪽으로 돌리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가 왔다. 입에 넣는 당근 한 조각이 달다. 오늘만이라도 하루종일 나의 기운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