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커피 한 잔

by 아무

불안한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손을 놓으면 영영 끊어져 버릴 그런 관계.
처음부터 영향력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눈치도 없지.
요즘은 매사가 다 힘들다. 뭐가 이리 힘든지, 힘들지 않다고 억지로 버티고 있는데 힘이 든다. 오늘따라 부딪히는 모든 상황에 불쑥불쑥 화를 내고 있다. 커피를 주문하며,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며, 고객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얌체 택시 운전기사를 보며 버럭 욕도 보태고. 누군가 툭 건드리면 폭발하게 될까 봐 조심스러운 날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게 될까봐 이런 날의 내가 무섭다. 경직되어있는 근육을 풀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안면근육을 과하게 움직이며 억지웃음을 만들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어둠이 깔려있지만 잠시 후엔 온화한 어른의 가면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