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함께 읽기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아타우알파를 생포한 것은 유럽이 잉카제국을 정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4)

장비의 불균형은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및 기타 민족들 사이의 수많은 대결에서도 역시 결정적이었다. (103)
유럽인의 정복에 여러 세기 동안 저항할 수 있었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말과 총을 구하여 능숙하게 다룸으로써 군사적 불균형의 폭을 좁혔던 부족들뿐이었다. (103)

아타우알파가 카하마르카에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은 세계사를 변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인 하나를 제시한다. 그것은 상당한 면역성을 가진 침략자들이 면역성 없는 민족에게 퍼뜨리는 질병이다. (...) 유럽 고유의 전염병들은 다른 대륙의 많은 민족을 몰살시킴으로써 유럽인들의 정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08)

스페인인들이 페루에 올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요인은 문자의 존재였다. 잉카제국에는 문자가 없었지만 스페인에는 있었다. (109)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면 아타우알파, 찰쿠치마, 몬테수마와 그 밖의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지도자들이 유럽인들에게 속아서 계산 착오를 저지른 것은, 신대륙의 어느 누구도 일찍이 구대륙에 가보지 못했고 당연히 스페인인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설령 그렇더라도 우리로서는 아타우알파가 좀 더 주의를 해야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만약 그의 사회가 인간의 행동을 폭넓게 경험했더라면 아마 아타우알파도 그랬을 것이다. (112)

문자 덕분에 스페인인들은 인간의 행동과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아타우알파는 스페인인들에 대해 전혀 몰랐다. (112)

(어떤 식으로든 인간이 인간을 처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총이든 창이든 뭐든. 우범선을 겨냥한 총이나 아타우알파를 없애버린 피사로나. 무엇이 인간을 이렇게 잔인하게 만드는 걸까.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