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나를 찾아가기

by 아무

운동선수가 아니냔 말을 자주 듣는다. 한때 자주 들었었다. 무던하고 털털한 차림새 - 레깅스와 운동화를 즐겨 입는 겉모습, 떡 벌어진 어깨와 퉁퉁한 허벅지- 덕분인지 운동을 잘 하지 않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건강해 보인다는 말로 들리기도 하고.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겉모습 때문일 거다. 내가 즐겨 입는 운동복도 ‘운동’이라는 기능성만 갖추고 있지, 스텔라 맥카트니(아디다스에서 여자들을 위해 선보이는 아방가르드스러운 디자인의 예쁘고 비싼 운동복)라인 같은 세련된 운동복이 아니기에, 미대를 졸업했다고 믿기 어려운가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건 살기 위한 운동이었다.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특유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

요즘은 그런 이야길 듣지 못한다. 누군가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교류를 나누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운동할 마음을 먹질 못하고 있다. 내게 운동의 의미가 변질된 것처럼 흥미를 잃었다.

운동에 가까운 삶을 살면서부터 화장과 멀어졌다. 클렌징 오일이나 티슈, 폼 따위로 화장을 지우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자 기초화장만 적당히 하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럴 이유도 없는데 밍밍한 얼굴로 다닌다.

이쯤 되니 다시 화장을 시작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원래 그런 쪽엔 소질이 없다. 누군가를 위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기도 하고, 일단 거한 화장을 하면 내가 불편하다. 나의 눈과 나의 피부가 답답함을 호소한다.

운동에 흥미를 잃으니 살이 찐다. 몸과 마음, 정신에도 살이 찌듯 나태해진다. 그간 운동으로 풀어온 스트레스도 온전히 나의 몫이 되었다. 운동을 통해 긍정적 회피하고 있던 내 지난날의 방법이 좋았는지, 그렇지 못한 것인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마음과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인정하긴 싫지만….

다시 나를 채워야 할 시기가 왔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모든 것의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한다. 바깥이 아닌 내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이 한마디 글을 쓰기 위해 오늘 아침도 여러 생각이 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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