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

일기인듯 아닌듯

by 아무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
반복되는 삶의 패턴을 미리 대비하는 게 나의 특기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준비하듯 몸의 기운으로 날씨를 읽는다. 마침 지난주는 일주일 동안 비가 지속된다는 예보가 있었고, 장마와 태풍을 대비해 마음이라도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미리 준비했다. 습도가 높아지면 애나 어른이나, 사람이나 개나 몸이 축축 가라앉고 감정과 행동의 돌발이 많아진다는 걸 지난 경험으로 축적했기에 일주일 동안 얼마나 무거운 저기압을 경험할까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비는 2~3일 뿐 뜨겁고 쨍쨍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건 날씨건 사람의 마음이건 나를 당황하게 한다. 맑은 날씨로 빨래도 잘 말릴 수 있고, 출퇴근길 짐도 줄일 수 있고, 저기압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데 미리 입력된 값과 다른 상황은 버퍼링을 요구한다.

이제 난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일단 커피 한 잔을 털어 넣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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